"동네병원서도 암 진단…마이랩이 의료시장 변화 이끌 것"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9.10.07 08:00

임찬양 노을 대표 "美 테라노스와 달리 기술력 입증…혁신진단 플랫폼으로 성장"

임찬양 노을 대표 /사진=김건우
"대학병원을 찾는 80%의 환자는 동네병원에서도 진단 가능합니다. 자동화 진단기기 마이랩을 통해 대형 병원의 기능을 분산시키는 의료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임찬양 노을 공동대표는 최근 열린 '2019 하반기 삼성 데일리 바이오 CEO 포럼'에서 "진단 실험실 전체의 기능을 하나의 휴대용 장비로 대체한 마이랩이 의료 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노을은 기존 진단실험실의 현미경 혈액 진단 과정을 '랩온어칩' 기술과 모바일 이미징 플랫폼, 인공지능(AI) 기술로 통합했다. 손끝에서 피 한방울을 채취한 진단칩(카트리지)을 '마이랩'에 넣으면 AI로 분석해 병명을 확진해 준다.

임 대표는 "마이랩은 '휴먼 에러'를 줄여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인건비를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며 "과거 말라리아 진단율을 55.3%에서 94.4%로 올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랩은 특정 진단기술이나 업체와 경쟁하려는 게 아니라 전통적인 진단검사 시스템을 바꾸려는 것"이라며 "진단 원가의 70%가 인건비인데, 마이랩은 최대 6명의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피 한방울로 250여 가지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했지만 모두 거짓이었음이 밝혀진 미국 벤처기업 테라노스와 달리 노을은 국내외 기관, 대학들과 협력해 기술력을 입증했고, 논문도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을은 스위스 열대 및 공중보건 연구소(Swiss Tropical and Public Health Institute) 등 유럽 기관과 대학, 그리고 국내 서울아산병원과 질병관리본부 등과 협력해 성과를 내고 있다.

노을은 마이랩 플랫폼의 적용범위를 올해 말라리아 진단을 시작으로 2020년 빈혈 진단, 2021년 혈액암과 패혈증 진단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진단 영역이 늘면 일회용 진단칩의 판매가 늘어나 본격적인 실적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

임 대표는 "진단기기를 많이 보급한 뒤 일회용 진단칩 판매를 늘려 수익 모델을 만들고, 디지털화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이터 비즈니스를 할 것"이라며 "향후 미생물 진단 영역까지 진출하는 혁신진단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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