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자녀의 입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황 대표의 아들과 딸이 2001년 장애인 캠페인에 적극 동참했다는 이유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것이 그 공적이 충분치 않은데다 캠페인 사이트를 대리 운영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 "황 대표의 두 자녀가 '장.함.모(장애우와 함께하는 모임) 사이트를 운영했다는 게 수상 사유인데 석 달(68일)도 채 되지 않는 사이트 운영으로 상을 탄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개인 자격으로 수상한 사람이 전국에 5명인데 그중 2명이 황 대표의 자녀들(당시 아들 고2, 딸 중3)"이라며 "다른 수상자들은 장애인들을 위해 수년 간 활동해온 사람들이다. 그 이외 사례를 봐도 학생이 수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장함모 사이트 게시글에 자료가 실질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한 때는 2001년 9월 7일이다. 상을 받기 위한 공적조서 작성이 11월 13일이라 수상 성과를 내기엔 기간이 짧다는 지적이다. 당시 부장검사였던 황 대표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또한 이 의원은 "이 사이트의 실질적인 운영자로 보이는 장모씨가 황 대표의 배우자 최지영씨가 신학대학 석사과정을 함께 밟은 선후배 사이"라며 두 자녀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리 설립해 운영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이 의원은 두 자녀가 언론보도를 그대로 올려 공적으로 보기 어렵고, 공적조서에 현혈 등 봉사활동 기록에 시기가 특정돼있지 않은 등 문제점을 제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장관상 수상에 "자신의 영향은 전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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