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위기 몰려도 존슨 英 총리 "반드시 브렉시트"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9.09.30 15:37

BBC 방송 출연 "브렉시트 연기 위해 사퇴 안할 것"…'노딜'이어도 기한 내 EU 탈퇴의 뜻 '시사'

/사진=AFP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기한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기한 내(10월31일) 반드시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일명 '노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이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 연기를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연기 요청을 피하기 위해 "사퇴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존슨 총리는 이날 BBC '앤드류 마 쇼(The Andrew Marr Show)'에 출연해 "국민들은 이 나라(영국)가 선택의 중요한 순간에 다가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10월31일에 브렉시트를 이행해야만 하고 나는 이 일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일 EU에 브렉시트 연기 요청을 피하기 위해 사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어려운 시기 나라와 당을 이끌 것을 수행할 것이고 그게 나의 책임감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존슨 총리의 발언에 대해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을 무시할 수 있다는 추측을 부채질했다"고 평가했다.

브렉시트 기한은 오는 10월31일로 예정돼 있다. 영국 하원은 지난 9월 4일 합의없는 탈퇴, 즉 '노딜 브렉시트' 충격을 막기 위해 브렉시트 기한을 10월31일에서 2020년 1월31일로 3개월 연기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을 골자로 한 '벤 법안'(Ben law)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존슨 총리가 10월19일까지 EU와 브렉시트 재협상에 실패하거나 의회로부터 '노딜 브렉시트'에 관한 승인을 얻지 못했을 때 총리로 하여금 반드시 EU에 브렉시트 시한을 3개월 연장을 요구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을 제출한 영국 노동당 힐러리 벤 의원의 이름을 땄으며 노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으로 알려져 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보수당 내 강경파로서 취임 전부터 "반드시 기한 내 EU를 탈퇴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런 그에게 브렉시트 연기란 '굴욕'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벤 법안이 하원 통과된 후, 지난 5일에는 "(연기하느니) 차라리 도랑에서 죽는 게 낫겠다"고 극언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벤 법안을 '항복 법안'이라 폄훼해 야당 등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벤 법은 상원 통과는 물론 왕실의 승인까지 얻어 실효를 발휘했다. 즉 법을 무시하고 존슨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하고자 한다면 그는 감옥행까지 감수해야 한단 뜻이다.

존슨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여전히 EU와 (브렉시트 관련) 합의할 가능성이 남아 있고 합의의 가능성은 우리 파트너들의 상식에 달려 있다"며 "우리(영국 정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있고 합의 성사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일 합의하지 않고도 10월31일에 EU를 떠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물론 우리는 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날 존슨 총리는 법을 어기지 않고 노딜 브렉시트를 감행할 수 있는 '우회로'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치 않았다.

한편 EU 측도 영국과의 협상에 있어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태도다.

지난 27일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오는 17~18일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다른 의제들이 브렉시트에 의해 가려지지 않도록 일주일 내에 영국으로부터 '진지한 제안'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조만간 영국으로부터 (브렉시트 협상 관련) 공식적 서류가 제출될 것으로 이해된다"면서도 "EU 측에서는 영국 정부가 EU 정상들을 설득할 어떤 합리적 근거를 제시할 것이란 사실에 대해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브렉시트와는 별개로 존슨 총리는 영국 내에서 '성추문'으로 내홍에 휩싸였다. 샬롯 에드워즈란 이름의 한 여성 저널리스트는 존슨 총리가 스펙테이터 매거진의 편집장을 지냈던 지난 1999년, 한 점심 식사 자리에서 자신의 허벅지를 더듬었다고 주장했다. 총리실 대변인 측은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런던시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 미국의 여성 사업가 제니퍼 아쿠리가 1만여 파운드의 재정적 특혜를 받는데 도움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존슨 총리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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