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 제2의 '카카페' 노린다···웹소설 플랫폼 '블라이스' 분사 추진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19.10.04 04:30

200~300억원대 자금 마련해 내년 초 독립···웹툰과 웹드라마까지 탑재 예정

KT가 웹소설 연재 플랫폼 '블라이스(Blice)'의 분사를 추진한다. 내외부 투자를 통해 분사 이후 필요한 자금을 모아 내년 초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출시 6년 만에 급성장해 기업공개(IPO)까지 준비 중인 카카오페이지의 성공을 벤치마킹, 경쟁력 있는 웹소설 및 웹툰 기반 플랫폼으로 블라이스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KT 블라이스, 200억~300억원대 자금 마련해 내년 초 독립= 3일 콘텐츠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블라이스 분사 추진을 위해 외부 투자사들과 비공식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이스는 로맨스, 판타지, 무협 등 다양한 장르의 웹소설을 서비스하기 위해 KT가 지난해 7월 시작한 플랫폼이다. 출범 당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작품을 추천하는 기능과 콘텐츠 플랫폼 중 처음으로 서비스 내 주요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해 작가와 이용자의 안전한 거래 플랫폼이라는 점을 내세워왔다.

KT가 블라이스 분사를 추진키로 한 건 플랫폼 운영의 자율성을 극대화해 콘텐츠 및 서비스 경쟁력을 단기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KT는 현재 블라이스 분사를 함께 추진할 투자사들을 섭외 중이다. 외부 투자금 포함 200억~300억원을 마련해 블라이스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분사를 포함해 블라이스가 더 좋은 콘텐츠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하고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웹툰·웹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 탑재···성공한 '카카페' 벤치마킹= 향후 KT는 이 회사의 웹툰 서비스 플랫폼 '케이툰(KTOON)' 콘텐츠들과 영화 및 자체 제작 웹드라마 등도 블라이스 플랫폼에 탑재할 예정이다.

KT에서 블라이스를 독립시킨 뒤 제2의 '카카오페이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로 2013년 오픈했다. 웹툰, 웹소설, 웹드라마, 영화 등을 연재 및 서비스하고 있다. 출시 초반은 블라이스처럼 흥행이 저조했지만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와 유료화 모델 성공으로 최근 하루 거래액이 10억원을 넘길 만큼 성장했다. 내년 초 기업공개도 준비 중이다.

KT는 카카오페이지의 성공을 벤치마킹해 갈수록 규모가 커져가고 있는 웹소설·웹툰 시장에서 영향력있는 플랫폼으로 블라이스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100억원 규모였던 웹소설 시장은 지난해 4000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5년만에 40배 가량의 시장 규모가 커졌다. 웹툰 시장은 웹소설보다 두배 더 크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웹툰 시장은 8800억원에 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웹소설과 웹툰은 영화나 드라마, 게임 등 다른 매체로 확장될 가능성이 큰 콘텐츠"라며 "미디어 사업자이면서 콘텐츠 경쟁력은 떨어지는 통신사에게 매력적인 시장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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