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의 도매시장과 도축장이 대부분 가동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돼지 약 11만 마리가 도축·출하됐다고 30일 밝혔다.
전국 돼지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지난 28일 낮12시 부로 해제됨에 따라 도매시장과 도축장 운영이 정상화된 것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71개 도축장 가운데 50여 곳이 지난 28일 오후부터 개장해 출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부터는 전국 70개 도축장에서 7만8000여 마리의 돼지가 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급등한 돼지고기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봤다. 지난 28일 기준 도매시장 평균 돼지고기 경매 가격은 1㎏당 5657원으로, 지난달 평균가(4179원)와 비교해 35% 가량 올랐다.
전날 충남 홍성군의 한 도축장에서 들어온 ASF 의심신고는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폐사 원인은 돼지의 밀집 계류와 환기불량 등으로 인한 질식사로 추정된다. 전국 일시 이동중지 명령 해제 이후 갑작스레 돼지 출하 물량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ASF가 지난 주말(28∼29일) 추가 발병 없이 지나감에 따라 이번 주가 확산 여부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국내에서 지난 17일 처음 확진된 후 지난 27일까지 총 9건이 발생했다.
약 3주인 잠복기를 고려할 때 이번 주에 추가 발생이 없다면 한고비는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현재 전국 양돈농장 등을 대상으로 정밀 검사를 시행하는 한편 축산차량의 이동을 통제하고 소독도 강화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ASF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제18호 태풍 '미탁'이 지나간 후 접경지역과 하천유역, 도로 등에 대한 방역을 즉시 시행해야 한다"며 "특히 ASF 발생 지역 시·군에서는 매몰지 비닐 덮기, 배수로 정비 등 매몰지 관리에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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