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조사 필요" 美여론 절반 넘었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9.09.30 10:37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내부고발자, 곧 증언"…
WSJ "이르면 10월 말 하원 탄핵안 표결 전망"

/사진=AFP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민주당이 기세를 몰아 이르면 10월 말 하원 탄핵안 표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가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55%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가 지난 26~27일 미국인 20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표본오차는 ±2.3%포인트였다.

다만 응답자들의 반응은 지지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 지지자 87%는 탄핵조사에 찬성하고 13%는 반대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 소속의 공화당 지지자들은 77%가 탄핵조사에 반대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사람들에서는 51% 반대, 49% 찬성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전화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요구한 의혹에 대해서는 '적절한 행동'이라는 반응이 28%였던 데 비해 '적절하지 않으나 합법적' 31%, '불법적' 41%로 조사됐다.

탄핵의 조사를 넘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돼야 마땅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의견이 분분했다. 전체 응답자의 42%가 '그렇다'고 답했고 36%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또 22%가 '답하기 이르다'고 밝히는 등 비중이 과반을 넘긴 응답은 없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의 설문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가 필요하단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폴리티코가 지난 20~22일 실시한 조사(1차)에서는 유권자의 36%만이 탄핵 조사 절차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지난 24~26일(2차)에는 같은 반응이 43%로 늘었다. 탄핵 조사 절차에 반대한 응답 비율은 49%에서 43%로 6%포인트 낮아졌다. 164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다.

폴리티코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야기 자체가 바뀌었다"며 "첫 번째 설문이 시작된 이후 백악관은 통화 메모를 공표했고 목요일(26일) 오전에는 조셉 맥과이어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이 청문회에서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폴리티코의 2차 조사는 해당 청문회 시작 전에 대부분 마무리됐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탄핵 조사 절차에 속도를 더욱 높일 전망이다.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지난 29일 방영된 미 ABC 방송 '디스위크'에서 "내부고발자가 곧 (비공개로) 증언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국가정보국장이 고발자의 개인 변호사들의 보안 허가 절차를 언제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증언의) 시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발했다.

CNBC에 따르면 내부고발자의 변호를 맡고 있는 마크 자이드 변호사는 "상·하원에서 양당과 협력중이지만 아직 증언의 날짜나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최우선 과제는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고발자의 증언은 백악관의 통화 메모 공개, 미 의회의 고발자의 고발 문건 공개에 이어 여론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다.

이와 별도로 미 하원은 세 개 위원회(외교, 정보, 정부감독개혁 위원회 등)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한 것으로 보도됐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접촉과 관련된 자료의 제출 요구를 위함으로 시한은 10월4일까지로 못박았다. 아울러 커트 볼커 전 우크라이나 특별대표를 포함해 미 국무부 내 5명의 관계자에 대해서도 증인 신문 일정을 잡았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일가를 조사토록 하기 위해 국무부가 개입했는지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를 수 주 안에 열고 이르면 10월 말 늦어도 11월 안에 하원에서 탄핵안을 표결할 것이라 전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필요)쪽으로 여론이 쏠리고 있다"며 "조류는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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