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中 4.8억명 해외여행... 韓 vs 日 어디로?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19.09.29 14:24

황금연휴 국경절 기간 중국發 관광특수 예상…韓관광객 급감한 일본, 최근 중국에 러브콜

서울 중구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인들이 여행 준비로 분주하다. 올해는 약 8억 명의 인파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비중이 큰 한국과 일본도 황금연휴 특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OTA) 씨트립이 오는 10월1일~7일까지 예정된 국경절 여행객을 조사한 결과, 약 8억 명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억2600만 명보다 9.4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 중 60%인 4억8000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과 일본도 중국 여행객들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양국 모두 전체 인바운드에서 중국시장의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관광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1%, 25%로,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조금 더 아쉬운 쪽은 일본이다. 중국과 함께 방일관광 양대 축인 한국이 7월부터 시작한 '일본여행 불매운동'으로 주저 앉은 만큼 반등의 동력이 필요해서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30만87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나 감소했다. 하반기도 지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일본은 중국시장 확대로 피해 상쇄를 노린다. 이에 따라 최근 공격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 7월 체류기간 15일 이내 중국 유커(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전자 비자 시스템을 도입, 유독 중국관광객에 까다로웠던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했다. 당초 내년 4월 시행 예정이었으나 앞당겼다. 지난달에는 일본 라인페이가 결제 QR코드를 중국인이 주로 쓰는 위챗페이로도 사용 가능하도록 연계하기도 했다.

서울 중구 명동 롯데면세점 본점 입구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 개점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사진=뉴스1
이 같은 여행편의 개선에 따른 효과는 국경절 연휴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교통운수부의 국경절 여행 예측 보고서에서 일본은 태국과 이탈리아, 홍콩 등을 제치고 최고 인기여행지로 꼽혔다.

반면 한국은 국경절 인기여행지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한국 역시 최근 정치갈등으로 방한관광의 중요한 축인 일본시장 위축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들어 매달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지속해온 방한 일본관광객 성장세가 지난달은 한 자릿수로 둔화했다. 한일갈등에 따른 여파가 다소 나타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우리 관광당국은 한국이 인기여행지에 꼽히지 못한 것을 확대해석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한국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태 이후 씨트립 등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이 막혀 통계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현재 싼커(개별여행객) 위주인데, 전체 중국 해외여행객으로 따지면 5위 안에 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만큼, 국경절을 포함해 중국 개별여행객을 잡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관광당국 관계자는 "방한 관광시장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한류스타를 활용한 중화권 특화 글로벌 광고를 집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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