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우크라 고발자는 CIA요원"…신원 왜 공개했나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9.09.27 10:32

뉴욕타임스, CIA소속 남성·백악관 근무 경험 등 공개 논란…"신뢰도 판단 돕기 위해"

/사진=뉴욕타임스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고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폭로한 내부 고발자가 미 중앙정보국(CIA) 소속 인물이란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온 가운데, NYT는 "(스캔들의) 신뢰성에 대해 독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고발자의 신원을 제한적으로 보도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게시판을 통해 '뉴욕타임스가 내부고발자의 정체에 관해 세부사항을 보도, 이에 대한 독자들의 우려에 관해 딘 베케이(Dean Baquet) 편집국장이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우크라 스캔들'을 이끈 내부고발자의 완벽한 신원을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백악관으로 파견됐다 복귀한 중앙정보국(CIA)의 남성 분석 요원이라 보도했다.

지난달 미 국가정보국(DNI) 감찰실에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와 우려스런 요구와 약속을 했다'는 내부고발을 한 이가 정보기관 직원이라는 점은 그간 보도들을 통해 알려졌지만 그의 근무지나 근무 이력이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뉴욕타임스가 해명에 나선 것은 내부고발자의 신원보호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일부 독자들의 비난이 제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는 "국가 안보와 정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많은 독자들이 뉴욕타임스의 결정이 내부고발자의 삶을 위태롭게 할 수 있음과 미래 있을 내부고발을 위축시킬 수 있음에 대해 비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우려에 대해 베케이 국장이 '독자 센터'와의 토론에서 응답한 내용을 공유했다.

뉴욕타임스는 "대통령과 그에 대한 일부 지지자들은 대통령 탄핵절차의 획기적 사건을 유발한 정보를 드러낸 내부고발자의 신뢰도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내부고발자에 대한 제한적 정보를 보도키로 결정했는데 여기에는 그가 비정치적 기관에서 일했으며 그의 고발은 백악관에 대한 친밀한 지식과 이해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독자들로 하여금 어느것이 신뢰할 만한 것인지에 대해 그들 자신이 판단을 내리도록 정보를 제공하길 원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존의 내부고발자 신원을 알린 기사에서는 백악관 역시 이미 보도 전에 "해당 내부고발자가 CIA에 소속됐음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이해했다"고도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뉴욕타임스의 해명성 기사가 나간 이후에도 독자들의 판단은 엇갈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브래드란 필명의 한 네티즌은 "이것은 잘못된 결정이었다"며 "내부고발자들은 그들의 신분과 그것에 관계된 모든 사실을 최대한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신뢰도는 그들의 존재에 기반해서가 아닌 그들의 주장의 진실성에 기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콘래드씨는 "이 완전한 공개의 시대에 내부고발자의 신원 노출은 아마도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단지 이번 노출이 다른 내부고발들을 막지 않길 바라며 내부고발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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