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모욕감"에 검찰 "조사는 절차따라 이뤄졌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 2019.09.25 17:30

[the L]무리한 수사 비판에 "비공개 소환후 절차따라"…정경심은 청사 1층 소환 방침, 일정은 미정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22일 오후 취재진들이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정경심 교수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 압수수색 전 자신의 컴퓨터(PC)를 반출한 것이 검찰의 증거조작에 대비한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검찰 압수수색은 조작할 방법이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4일 본인의 유튜브 방송에서 "검찰이 압수수색해 장난칠 경우를 대비해 (정 교수가) 동양대 컴퓨터, 집 컴퓨터를 복제하려 반출한 것"이라며 "정 교수의 PC 반출은 증거 인멸이 아니라 증거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검찰이 압수수색하면 디지털포렌식 담당이 컴퓨터 등 저장매체에 저장된 정보를 복제한다"며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방법이고 정보 접근 등이 모두 기록되므로 조작할 방법이 없음이 명백하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정 교수 소환에 대해선 "아직 정 교수의 소환 시점을 확정하지 않았으나 소환 시 정 교수가 원칙대로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을 통해 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통상 주요 피의자 소환 때 공개소환을 원칙으로 해왔다. 법무부 훈령인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은 익명 원칙에도 불구 피의자가 언론에 실명이 이미 공개돼 널리 알려졌거나, 공적 인물인 경우 실명공개에 예외를 둔다.

앞서 검찰은 자녀 입학부정 의혹과 관련 딸 조모씨를 22일 재소환했고 아들 조모씨도 24일 첫 소환하는 등 잇달아 조사했다. 그러나 자녀 소환이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원칙과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직계비속인 조 장관 자녀들의 소환 방식을 고민했고 이에 대한 비판·비난 여론도 알고 있으나 충분히 고려해 비공개소환 방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조 장관의 자녀를 무리하게 수사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비난을 감수하고 통상적 소환 방식이 아닌 비공개 소환 방식을 취했으나 조사는 절차에 따라 이뤄졌고 조사 시간엔 식사, 휴식, 조서 열람·수정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과정에서 느끼는 개인 감정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고 수사팀은 조사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아들과 딸의 검찰 소환조사에 대해 각각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 '모욕감과 서글픔에 한참을 울었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이에 검찰이 조 장관 자녀를 무리하게 수사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검찰은 정 교수 변호인단의 사문서위조 사건 기록 열람·복사 신청을 거부한 것에 대해선 "형사소송법에 따라 관련 사건 수사에 방해될 수 있으면 열람을 거부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며 "정 교수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와 관련해 위조사문서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수사가 진행 중에 있어 열람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변호인이 신청하면 열람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조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한 23일, 자녀의 입학부정 의혹과 관련 조 장관 자녀들이 지원한 이화여대·연세대 대학원·아주대 로스쿨·충북대 로스쿨을 동시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조국 법무부 장관 아들이 재학 중인 연세대 대학원에서 2018년 입시 당시 면접·서류 점수표 등 일부 입시 자료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연세대는 해당 자료가 분실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분실 경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14일 체포된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의 구속기간을 만료되기 직전인 24일 1차 연장했다. 검찰이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실소유주로 지목된 5촌 조카 수사를 계속 이어가며 관계자들을 소환함에 따라 정 교수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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