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불꺼지지 않는 의원회관… "마지막 국감, 밤샘업무에 여벌 구비는 필수"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 2019.09.30 18:06

[the300][미리보는 국감]내년 총선 앞둔 마지막 '무대'…"영감님 스포트라이트 받아야"

국회의사당 전경/사진=이동훈 기자

국회 의원회관 불이 쉽사리 꺼지지 않는 기간이 돌아왔다. 정기국회의 ‘꽃’이라 불리는 국정감사(국감) 기간이다. 내년 총선을 앞둔 마지막 국감이기에 어떻게든 다시 ‘금뱃지’를 달고자 하는 의원과 그들의 뒤를 묵묵히 지키는 ‘그림자’ 의원실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대부분 의원실은 추석 연휴 이후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연휴 이전에는 계속된 인사청문회 일정으로 준비 시간이 많지 않았다. 국감 ‘전초전’이 시작되며 자연스레 언론에 배포되는 의원실발 보도자료 양도 늘었다. 개중에는 이미 나왔던 ‘재탕’ 아이템도 적지 않다.

지역구에 ‘영감’(의원실에서 자신이 보좌하는 의원을 지칭하는 은어) 이름을 알리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게 의원실 반응이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보좌진은 “의원실 입장에서는 ‘재탕’에 ‘삼탕’이더라도 보도량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다른 의원실 것을 뺏을 수 없으니 과거 내놓은 아이템의 유혹에 다시 빠진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을 보좌하는 의원실의 부담은 더 크다. 지역구에서 탄탄한 기반을 가진 다선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번 국감은 이들이 총선을 앞두고 국민 앞에 자신을 알릴 마지막 ‘무대’와도 같다.

자유한국당의 한 보좌진은 “아무래도 국감은 국가적 이벤트인 만큼 지역구 관심도 집중된다”며 “이번 국감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장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보좌진도 “재선 이상 영감은 본인만의 개인기가 있고 인맥도 충분해 편하지만, 초선 영감은 현안 관련 공부도 시켜야 하고 뭔가 눈에 띌만한 작품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국감 기간에는 밤 늦게 퇴근해 잠시 눈을 붙였다 다시 출근하는 게 의원실의 일상이다. 의원 수행과 상임위 일정, 현안 관련 보도자료 작성 등 고정된 업무를 챙기다보면 국감 준비를 위한 시간은 빠듯하다. 아예 밤을 새는 경우도 많아 비상용 속옷 구비는 필수다. 국감이 다가올 수록 의원회관 휴게실은 자리 싸움으로 전쟁터가 따로 없다.

민주평화당의 한 보좌진은 “새벽 3~4시까지 일하다 의원회관 휴게실에서 두세 시간 눈을 붙이고 일어나 일을 한다”며 “국감 기간 오전 7시가 되면 의원회관 샤워실에는 밤새워 일한 보좌진이 북적거린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감이 ‘조국’ 감사로 변질될 우려도 있지만 동시에 행정 권력을 견제하는 국회 본연의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몇몇 의원실은 아예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질의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의원실은 오늘도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문제점을 파헤치기 위해 연일 회의를 계속하며 국감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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