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LNG 11조5000억원 규모 추가 수입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 2019.09.24 09:36

가스공사-BP, 미국산 LNG 도입계약 체결…2025년부터 최대 18년간 도입, 한미 에너지협력 강화 기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더웨스틴타임스퀘어호텔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와 BP의 미국산 LNG 장기매매계약 체결식'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로버트 로손 BP 가스 마케팅 회장이 인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9.24/사진=뉴스1

한국이 미국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96억달러(11조5000억원) 규모로 추가 수입하기로 했다. 2025년부터 최대 18년동안 연간 158만톤을 도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웨스트인 뉴욕 타임스퀘어 호텔에서 글로벌 에너지기업 BP와 LNG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 로버트 로손 BP 회장, 미국 프리포트(Freeport) LNG 액화터미널 설비 운영사인 프리포트 LNG의 시그 코넬리우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성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 수행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이다.

가스공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BP사로부터 2025년부터 2039년까지 15년간 미국산 LNG를 연간 158만톤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연간 소비량의 약 5%, 지난해 미국산 LNG 수입량의 33.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판매자 BP는 계약기간 15년 외에 추가로 3년의 기간연장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경우 구매액은 18년간 최대 96억12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계약금액은 가스공사의 기존 계약과 비교해 약 70% 수준이다. 국내 직수입을 포함한 국내외 미국산 LNG 도입계약 중 최저가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도입비용을 절감하고 가스요금이 인하되는 등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계약은 미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체결되는 미국산 LNG 장기매매계약인 만큼 양국간 에너지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평가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에너지 수출액은 2016년 13억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94억1000만달러로 7배 이상 뛰었다. 특히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멕시코, 일본 등을 제치고 미국의 LNG 1위 수출대상국이 됐다. 가스공사도 이미 2016년부터 미국 사빈패스 장기도입계약을 통해 연간 280만톤의 LNG를 도입해오고 있다.

2025년부터 이번 계약물량이 들어오면 가스공사의 미국산 LNG 수입량은 연간 438만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국가 전체 수입량을 따지면 지난해 466만톤에서 790만톤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산이 전체 LNG 수입량의 22.8%를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천연가스 도입선을 다변화해 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동 지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지역을 다양화해 중동 정세 불안 등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 천연가스 수급 안정은 물론 천연가스 소비자 요금 인하, 도입선 다변화를 통한 공급 안정성 강화, 다양한 연동지수 적용으로 고유가 시 도입비용 증가 위험 완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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