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강의서 욕설' 한국당 구의원…징계절차 착수(종합)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09.23 18:05

서대문구의회 "징계요구서 제출됐다…본회의서 윤리특위 구성"
이은의 변호사 "강의 내용 문제 없었다…엄연한 갑질이자 폭력"

© 뉴스1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유경선 기자 = 자유한국당 소속 구의원이 성폭력 예방 강의를 하러 온 여성 변호사에게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질러 논란이 된 가운데, 구의회도 징계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대문구의회 관계자는 "최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가 제출됐고, 내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윤리특위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윤리특위가 최 의원의 징계여부 및 수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구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징계요구안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종석 구의원 외 3인의 서명으로 의회 사무국에 접수됐다.

민중당 서대문구위원회와 이은의 변호사에 따르면 최 의원은 지난 19일 서대문구의회 4대폭력 예방강의 중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러 온 이 변호사에게 욕설을 했다. 이 변호사가 자신의 성폭력 피해 경험을 이야기 하자, 최 의원이 강의 중단을 요구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는 설명이다. 최 의원은 자신이 근무했던 회사를 강사가 모욕했다며 강사에게 기수를 따져묻고, 직원을 향해 '이X 저X' 하면서 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고발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일반적인 강의였고, 내용도 문제가 없었다"며 "이는 엄연한 갑질이자 직장 내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민중당 서대문구위원회도 이날 서대문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면 회사문화를 바꾸지 못한 것에 동료로서 미안함을 느끼고 용기를 내줘 고맙다고 위로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강의 도중 강사에게 욕설을 하고 안하무인격으로 강사섭외한 공무원을 질책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손솔 민중당 인권위원장은 "이는 명백한 2차 가해"라며 "피해경험을 딛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고, 박희진 민중당서대문지역위원장도 "구의원은 주민대표자로서 윤리강령을 지키며 주민들에게 헌신하고 봉사해야 하는데, 최 의원은 권력을 남용하고 갑질을 일삼았다"며 "주민들은 이런 사람을 구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며 서대문구 주민들에게 징계촉구 서명을 받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2. 2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3. 3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4. 4 BTS 키운 방시혁, 결국 '게임'에 손 댔다
  5. 5 "회사 따라 지방으로 이사 가요" 집 팔았는데…'1억' 세금폭탄, 왜? [TheT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