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점 돌파한 기아차, 하반기 내수로 달린다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19.09.23 16:15

[오늘의 포인트]기아차 지난 4월말 고점 코앞…친환경차로 장기 성장성도 (종합)

기아차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고점을 돌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차가 모두 인기를 얻고 있고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만큼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23일 코스피 시장에서 기아차는 전 거래일보다 2400원(5.45%) 오른 4만64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4만6700원에 거래되며 지난 4월30일 기록한 신고가(4만6300원)를 경신했다. 이날은 기관이 기아차를 약 161억원어치 순매수했고, 9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이날 약 3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실적이 반등한 것은 물론 불확실성으로 꼽힌 통상임금이 노사합의로 마무리되는 등의 호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환율 역시 하락하며 기아차 실적에 도움을 줬다.

특히 긍정적인 점은 수출 판매가 개선되면서 올해 상반기 호실적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상반기 기아차의 북미 소매 판매는 30만5000대(전년 동기 대비 3.8%)를 기록했는데, 신형 SUV '텔루라이드' 생산이 3만대에 달해 믹스 개선 효과가 컸다는 지적이다. 상반기 수출은 49만4000대(7.5%)로 양호했고 RV(레저용 차량) 비중이 61.3%(4.6%p)로 상승했다.

하반기에는 내수 판매 회복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8월 내수 판매는 9만대(-0.8%)로 소폭 줄었으나 내수 시장 전체가 -4.2% 감소해 점유율이 상승했다"며 "'K7'(6월 출시) '셀토스'(7월) '모하비'(9월)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3분기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4927억원(320.1%)으로 시장 기대치(4560억원)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신차 출시 모멘텀이 없었던 지난 2분기는 환율 효과로 호실적이 가능했는데 하반기는 양호한 환율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차 모멘텀이 더해지고 있다"며 "'셀토스'는 출시 2달 만에 월 판매량 6109대를 달성해 B세그먼트 SUV 판매 1위를 달성했으며 '모하비 더 마스터'는 사전계약 7000대를 돌파해 월 판매량 2000대 수준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3분기 내수 회복의 핵심인 'K7 프리미어'는 2달간 1만5000대(130%) 판매되며 준대형 세단시장에 안착했다"며 "4분기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관건이겠으나 백오더가 2개월 이상 남아 있어 판매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친환경차에서도 SUV부문에서는 기아차가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그만큼 장기적 성장성도 갖췄다는 얘기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친환경차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대차는 33.8%(2분기 기준)인 데 반해 기아차는 81.9%에 달한다"며 "이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합친 판매 비중은 6.5%로 유럽 내 업계 3위며, 하이브리드까지 합친 유럽 내 친환경차 비중을 2021년 30%로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우호적 환율과 신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이미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차 경쟁력도 추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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