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돼지열병 北유입설 “신중하게 파악중”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19.09.23 13:54

[the300]남북 방역협력 제안에 여전히 ‘묵묵부답’

【김포=뉴시스】 전진환 기자 = 23일 오전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김포시 한 돼지농장 입구에서 방역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19.09.23. amin2@newsis.com

통일부는 23일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북한에서 유입됐을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방역당국으로부터) 아직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그 부분에 대해 신중하게 정부가 관계기관과 협의해 상황을 파악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파주에서 첫 ASF 확진 판정이 나온 지난 17일 이후 엿새가 지난 이날 현재까지 ASF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자강도 우시군 북상 협동농장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보고했다. 77마리가 폐사하고 22마리는 살처분했다.

방역당국은 북한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 접경지역인 파주, 연천 등에서 발생 및 의심 신고가 들어오고 있는 점을 고려해 멧돼지나 감염 돼지의 분뇨를 통한 전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환경부는 북한에서 내려온 야생 멧돼지에 의한 발병 가능성을 낮게 여기고 있다. 북한이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강물을 방류, 오염물질이 흘러들어왔을 가능성과 관련해선 임진강과 한강 하구 합류점에서 채수해 바이러스 검사를 다음 달 초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은 우리 정부의 ASF 관련 방역협력 요청에 여전히 묵묵부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민 대변인은 “지난주에 저희가 방역협력에 대해 북측에 통지문을 보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특별히 새롭게 북측 입장이 온 바는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의 OIE 보고 다음날인 지난 5월 31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ASF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협력의 뜻을 북측에 전달한 바 있다. 북측은 내부 검토 후 관련 입장을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북측에서 방역협력 의사를 밝히는 대로 ASF 확산 방지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소독제 등 약품 지원과 소독을 위한 긴급방역 인력 파견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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