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란템' 뽀글이, 패딩 자리 노린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9.09.24 05:00

초가을부터 플리스 매진…뒤집어입는 '리버서블' 등 디자인 다양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부클 테크 후리스'를 착용한 에이프릴 나은의 모습, 노스페이스 홍보대사 신민아가 '씽크 그린 플리스 재킷'을 입은 모습, 리버서블 스타일의 뉴발란스 '우먼 퍼피 플리스' 화보컷(왼쪽부터)/사진제공=각 브랜드

쌀쌀한 가을날씨에 양털처럼 보글거리는 '플리스'가 인기다. 올해 들어 디자인과 기장이 다양해지고 친환경 소재를 따지는 등 플리스 제품군이 한층 진화했다.

23일 e커머스 플랫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주(16~22일)간 남성 플리스 재킷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87% 늘었다. 일교차가 크고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플리스 수요가 늘었다.

1020세대에 통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부클 테크 후리스'는 출시된지 3주만에 온라인 공식몰에서 매진됐다. 현재 4차 리오더(재주문)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3주동안의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0배 늘었다.

플리스의 인기는 '높은 활용도'로 설명된다. 가을엔 아우터로, 겨울엔 코트나 점퍼 안에 입는 이너로 모두 활용 가능하다. 이 때문에 날씨 영향을 덜받고 올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판매기간을 길게 잡을 수 있다. 지난 겨울 예상 외로 푹한 날씨에 롱패딩 판매가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무심하게 툭 걸치기만 해도 뉴트로(새로운 복고)룩이 완성되는 점에서 1020세대에 특히 인기다. 디스커버리 플리스의 경우도 포털사이트 10대, 20대 검색어 순위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덕분에 입소문이 더 빠르게 났다.

이 같은 이유에서 패션 브랜드마다 플리스 생산물량을 지난해보다 3~5배가량 늘려 잡았다. 탑텐은 '유니클로 반사이익', '이나영 모델효과'를 기대해 플리스 물량을 전년보다 5배 늘려 모두 40만장 생산했다.


플리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 가을·겨울엔 디자인과 기장이 부쩍 다양해졌다. 뉴발란스는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리버서블(reversible) 스타일의 플리스를 선보였다. 뒤집어 입으면 바람막이 점퍼 느낌이 난다.

롱 버전 플리스도 속속 나왔다. 네파는 허벅지 중간 정도까지 내려오는 플리스 재킷을 출시했다. 좀더 따뜻해 보일 뿐만 아니라 허리 중간에 벨트를 하면 실루엣을 살릴 수 있다.

친환경 소재를 쓴 플리스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플라스틱병 재활용 원사로 만든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나우 역시 페트병을 재활용한 플리스로 '지속가능한 패션'을 제안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뽀글이 재킷', '후리스'로 불리는 플리스가 올해 유독 대란 아이템으로 떠올랐다"며 "스타일, 소재에 신경 쓴 제품이 많아지면서 아우터 강자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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