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中협상단, 美농장 방문 취소 후 돌연 귀국…불만 표출?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09.21 04:51

중국, 실무협상 후 방미 일정 단축…미국 측에 일정 취소에 대한 설명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중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중국 실무협상단이 당초 예정됐던 미국 농가 방문 일정을 갑자기 취소하고 조기 귀국했다. 이번 실무협상에서 만족스러운 진전을 이루지 못한 데 대한 불만 표출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중국측 대표단은 이날 이틀간의 실무협상을 마친 뒤 미국 중서부 농가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접고 예정보다 일찍 중국으로 돌아갔다. 방문 일정 취소에 대해 미국 측에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고 한다.

당초 중국 실무협상단 가운데 한쥔 농업농촌부 부부장이 이끄는 농업 분야 대표단은 미국의 대표적인 곡창 지대인 중서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와 몬태나주 보즈먼의 농가를 찾을 계획이었다.

이는 무역협상 진전을 위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의 사전정지 작업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중국측의 미 농가 방문이 무산되면서 잠정합의 또는 스몰딜(부분합의) 등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한풀 꺾였다.

미국측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와 중국측 랴오민(廖岷)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차관급)이 각각 이끄는 양국 무역협상단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미국 워싱턴D.C.에서 실무회담을 벌였다.

실무협상의 핵심 의제는 농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에 대두를 비롯한 자국산 농산물 구매를 대폭 늘릴 것을 요구해왔다.

중국산 합성 오피오이드(아편계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대미 수출을 중단하는 문제도 다뤄졌다. 기술 강제이전 금지 등 지적재산권 보호와 위안화 환율 문제도 실무협상에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무협상은 다음달초 워싱턴에서 열릴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준비 차원이다. 양국의 고위급 협상단은 미국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중국측 류허 부총리 등이 이끈다.


한편 미국은 이날 400여가지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했다.

이날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USTR(미 무역대표부)는 437개 중국산 품목에 대한 관세를 잠정 면제키로 했다.

관세 면제 대상에는 컴퓨터 그래픽 프로세서를 위한 인쇄회로 기판을 비롯해 개 목걸이 등 애완용품, 목재 바닥 합판, 플라스틱 빨대, 미니어처 크리스마스 조명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25%의 추가관세가 부과된 2500억달러(약 300조원) 상당의 중국산 상품군 가운데 일부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많은 진전을 거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중국산 상품에 부과된 관세를 통해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며 조만간 금액이 총 1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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