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니클로 회장 "英, 브렉시트시 70년대 불황 재현될 것"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09.20 16:45

"英, 개방경제로 혜택 봐…브렉시트 현실적 불가능"
日자동차업계, 英에 투자 줄이는 중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일본 최고 갑부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브렉시트가 될 경우 1970년대 불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야나이 회장은 "영국은 수년간 개방경제로 혜택을 봤다"며 "브렉시트는 많은 인재들을 타지로 유출시켜 상황을 반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야나이 회장은 또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사이 국경 개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안에서 제외하자고 주장하는 '아일랜드 백스톱'이다.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 관세와 국경이 없는 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영국이 EU 관세동맹에 당분간 잔류하도록 하는 조항이다. EU는 아일랜드 백스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야나이 회장은 브렉시트를 할 경우 스코틀랜드 내 독립 여론이 더 커질 것이라고도 봤다. 스코틀랜드는 2016 영국 국민투표 당시 뚜렷한 브렉시트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야나이 회장은 "브렉시트가 실제로 이뤄진다면 영국은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이전 시대로 되돌아가 영국이 '유럽의 병객'으로 불리게 될 것"이라며 "나는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는 것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 영국은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이 모두 높았던 경제 불황에 빠졌었다. 1980년대 대처 전 총리의 해외투자 독려로 일본 기업들이 대거 영국으로 진출해 자동차 조립공장과 은행 등 여러 사업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었다.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글로벌 의류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은 18년 전 영국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다. 이후 전 세계 주요 시장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가며 성장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은 작년 한 해 총매출 2.13조엔(약 2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야나이 회장은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의 경제·정치적 대격변을 예상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영국에서 사업을 유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브렉시트에 대한 야나이 회장의 경고는 영국과 EU의 향후 관계를 우려하는 다른 일본 기업가들의 인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영국이 만약 EU와 합의 없는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해 무역과 관세, 다른 장벽들이 모두 영국산 상품에 적용될 경우 영국에 있는 일본 자동차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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