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이날 '메아리'라는 칼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의 의향을 존중해 이 자(볼턴)를 제거한 건 잘된 일이지만 백악관에는 조선 측이 '이성적인 사고와 합리적 판단력이 결여된 협상의 훼방꾼', '미국 외교의 독초'라고 비판한 폼페이오 장관이란 '불안정 요소'가 남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폼페이오)도 대통령의 뜻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을 향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발신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맞게 북미 실무협상에서 하노이 협상 때와 다른 '새로운 각본'을 들고 나오라는 압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각) 볼턴 전 보좌관이 북핵 협상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면서 "(볼턴 때문에) 북미 협상이 지연됐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비핵화 협상 등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전망한 볼턴 보좌관의 공격에 맞대응한 것이다.
조선신보는 "제2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결렬시킨 장본인이 이렇게 되는 것은 시간의 문제였다"며 "볼턴이라는 말이 많고 고집이 센 전쟁 미치광이를 끝내 제거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자기 뜻대로 외교활동을 벌이기 쉽게 됐다는 것이 공통적인 평가"라고도 했다.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협상 무산의 책임을 볼턴 전 보좌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돌리며 맹비난하고 교체를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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