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대마 투약 혐의' CJ그룹 장남, 재판에 넘겨져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 2019.09.20 15:18

[the L]인천지검,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구속기소…지난 4월부터 대마 상습 투약도 추가로 드러나



해외에서 구입한 변종 대마를 몰래 들여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29)가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과정에서 이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서 지난 4월부터 대마를 상습 투약해 온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20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55분쯤 미국 LA발 대한항공 KE 012편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씨는 항공화물 속에 180여 개의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 변종 대마를 숨겨 대량으로 가지고 들어오고, 대마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4월 초부터 지난달 30일까지 LA 등지에서 대마오일 카트리지를 수차례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출장 차 LA에 갔다가 지인의 권유로 대마를 투약하고, 현지에서 대마 수십개를 구입해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씨가 소지한 대마에는 카트리지형 외에도 캔디형, 젤리형의 변종 제품 수십여개가 있었고, 여러 점의 대마 투약 도구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 수십개의 대마가 든 베낭을 메고 세관을 통과하려다 적발됐다. 이씨는 지난 3일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검찰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추가 조사 다음날인 4일 오후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채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에 찾아가 "자신으로 인해 주위의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마음 아프다"면서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구속되길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해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던 이씨는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입사는 CJ그룹 4세 경영의 시동으로 받아들여졌다.

2016년 4월 그룹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씨의 딸이자 방송인 클라라씨의 사촌 이래나씨와 결혼했으나 같은해 11월 사별하고 지난해 재혼했다.

이씨 부친인 이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손으로,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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