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122세 佛여성은 가짜" 러-프 학자들 다툼

머니투데이 남수현 인턴 | 2019.09.20 13:29

러시아 학자 "딸이 상속세 안 내려고 엄마 행세", 프랑스 "부정확한 음모론" 반박

122세의 나이로 사망해 '세계 최장수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프랑스인 잔 루이즈 칼망(1875~1997) /사진=AFP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여성'으로 알려진 프랑스 여성의 기록을 놓고 러시아와 프랑스 사이에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세계 최장수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사람은 122세의 나이로 숨진 프랑스인 잔 루이즈 칼망(1875~1997)이다. 그는 최장수 기록을 주장하는 여러 사람 중에서도 출생과 사망 시점을 입증할 공식 서류가 남아있어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러시아 연구진이 1997년 사망한 것은 잔 칼망이 아니라 그의 딸이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발레리 노보셀로브와 니콜라이 자크라는 러시아 학자들은 잔 칼망이 사실은 1934년에 59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1997년에 사망한 건 당시 99세에 "불과했던" 그의 딸 이본 칼망이라 주장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딸 이본이 거액의 상속세를 피하려는 목적으로 1930년대부터 죽은 어머니 행세를 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연구진은 칼망의 여권 사진 등 공식 문서를 비교한 결과, 그의 젊은 시절 눈동자 색깔, 코끝과 이마 모양 등이 노년기에 찍힌 사진 속 얼굴과 일치하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칼망이 살던 도시의 시장이 "칼망이 나이에 비해 무척 어려보였다"고 말한 사실 등 주변인들의 증언도 인용했다.


그러나 지난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연구진이 러시아 측 주장을 반박하는 논문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다시 가열됐다. 1990년대에 칼망을 인터뷰하기도 한 노인학자 장 마리 로빈 등 프랑스 연구진은 러시아 연구진의 주장을 "부정확한 사실에 기반한 음모론"이라고 규정했다. 프랑스 연구진은 칼망의 신원을 확인할 때 쓰인 원본 문서와 추가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세금 사기도, 신분 위조도 없었다"며 "잔 칼망이 최장수 여성이라는 주장은 가장 빈틈없이 입증된 주장"이라고 못 박았다.

프랑스 연구진은 122년을 사는 것이 통계학적 관점에서도 믿기 힘들다는 러시아 측 주장에 대해서도 "100세 이상 노인 천만 명 중 한 명꼴로 123세의 나이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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