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테크, MLCC 절단장비로 도약..700억밸류 코스닥行

DB금융스팩6호와 합병 통한 코스닥 상장 도전…MLCC 장비 공급 증가 등 올해 영업익 2.5배↑ 전망

장비 회사 네온테크가 스팩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업가치를 700억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절단 장비 사업 호조 등으로 올해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정부 지원 확대 등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재평가 기조가 나타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온테크는 DB금융스팩6호와 합병을 결정하고, 2020년 1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12월 3일 열릴 예정이다.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네온테크는 2000년 설립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회사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MLCC 절단 장비 사업을 시작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8년에는 MLCC 절단 장비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서며 전체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MLCC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으로, IT 기기 안에서 전류 및 신호 전달을 담당한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최근에는 자동차 전자장비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MLCC 시장은 2015년 약 4000억 달러에서 2020년 5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온테크는 MLCC 절단 장비의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네온테크의 MLCC 절단 장비는 최대 9마이크로미터의 정밀 절단과 품질 유지 제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2022년까지 3마이크로미터까지 절단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 할 계획이다.

네온테크는 MLCC 절단 장비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29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6.1%, 38.7% 증가했다.

올해는 또 한 번의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7월 주요 고객사로부터 67억원 규모의 MLCC 절단 장비 발주 요청을 받았다. 또 현재 43억원 규모의 추가 주문을 협의 중이다. 올해 MLCC 절단 장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114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네온테크는 올해 예상 매출액을 398억원, 영업이익을 61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0.9%, 157% 증가한 수치다. 이익률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고무적이다.

네온테크와 스팩 간 합병비율은 1대 7.8975다. 합병비율 기준 합병 상장 뒤 예상 기업가치는 약 706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단순 연환산 한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16배다. 올해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좋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제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재, 부품, 장비 업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재평가 기조도 나타나고 있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 역시 보다 우호적으로 바뀔 수 있다"며 "앞으로 MLCC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