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전창진 감독 "가장 큰 걱정거리는 나... 감각 살아나야"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 2019.09.19 14:52
전주 KCC 전창진 감독. /사진=KBL 제공

오랜 공백을 딛고 KBL 감독으로 복귀한 전창진 감독이 전주 KCC 이지스 사령탑으로서 첫 승리를 따냈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등 우여곡절도 있지만,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하는 모습. 전창진 감독이 시즌 준비에 대한 설명과 각오 등을 밝혔다.

KCC는 18일 마카오 탑섹 멀티스포츠 파빌리온에서 열린 2019년 동아시아 슈퍼리그 '터리픽12' 조별리그 C조 최종전 우츠노미야(일본)전에서 79-78로 승리했다.

전날 열린 저장(중국)과 경기에서 67-88로 패했던 KCC는 이 승리를 통해 4강행 희망을 살렸다. 아울러 전창진 감독은 KCC 감독 데뷔 첫 승을 품었다.

앞서 KCC는 필리핀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고, 이후 마카오에서 터리픽12에 참가하고 있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담금질이 한창이다.

전창진 감독 역시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7월 KBL의 징계가 풀리면서 KCC 감독직을 맡을 수 있었다. 2014~2015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복귀. 공백이 길었기에 그만큼 걱정도 많다.

전창진 감독은 "필리핀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잘 왔다고 생각했다. 우리 선수들의 훈련 태도는 무척 좋다. 신장이 크고 힘 있는 선수들과 하니까 다음 단계로 발전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경험을 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막상 주전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뛰었던 선수들이 없다 보니 아직 약하다. 갑자기 농구가 어려워졌을 것이다. 국내에서만 하다가 외국에 와서 보니 힘 있고 빠른 선수들과 붙으니 당황한 것이다. 투 맨 게임에서 성공할 것으로 봤는데 스위치 되니까 당황하는 것이다. 연습한 것까지만 한다. 그게 안타깝다. 잡아주고 있다. 주전으로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과 그렇지 않은 선수들의 차이는 있는 것 같다"라고 더했다.

시즌 준비에 대해서는 "이정현을 중심으로 세팅을 했다. 하지만 우리 팀은 신장이 낮다. 빠른 농구를 하고 싶다. 훈련은 계속 하고 있다. 변수는 이정현과 함께 한 훈련이 적다는 점이다. 농구 월드컵에서 부상을 당해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라고 설명했다.


전주 KCC 리온 윌리엄스(좌)와 조이 도시. /사진=KBL 제공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차질이 발생하기는 했다. 외국인 선수 문제다. KBL 경력이 풍부한 제임스 메이스(33)를 영입했지만, 메이스가 자녀 양육권 문제로 인해 팀 합류가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KCC는 베테랑 빅맨 조이 도시(35)를 데려왔다.

전창진 감독은 "우리가 포스트가 약해서 제임스 메이스를 선택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혼선이 있다. 팀 포지션을 보면 가드와 파워포워드가 약하다. 외국인 선수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포스트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를 선발했다. 조이 도시는 5월까지만 경기를 했다고 해서 걱정이다. 파워풀하고 에너지 넘치게 하는 선수이기는 하다. 나이가 있어서 플레잉 타임을 어느 정도로 잡을지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작부터 썩 좋은 스타트는 아니다. KCC가 슬로우 스타터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게 싫었다. 변화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경기에 나서야 할 선수들이 고장이 나서 어떻게 조율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더했다.

기대되는 선수를 물었다. 그러자 전창진 감독은 "다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를 뛰어보니 그게 아닌 것 같다. 전체적으로 훈련 태도도 좋고, 체력도 좋아졌다. 버티는 힘도 좋아졌다. 밑거름은 다졌는데, 경기를 풀어가는 것은 아직 부족하다. 경험을 하고, 자신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기회가 만들어져야 한다"라며 냉정한 평가를 남겼다.

가장 큰 걱정거리에 대해서는 "감독이다"고 했다. 전창진 감독은 "KCC 지휘는 처음이고, 감독 복귀도 오랜만에 한다. 상황 대처를 잘해야 하는데, 감각이 살아나야 한다. 초반에는 선수들에게 의지하고 싶었지만, 오히려 지금 상황은 내가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앉아서 집중력 있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목표를 물었다. 이에 "누구든 우승하고 싶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고 싶다는 목표를 잡는다. 우리 상황은 아직 다 갖춰지지 않았다. 선수들의 기량 발전, 경기력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 6강까지 가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갑자기 좋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 자신감을 가지면 된다. 지금은 모든 것이 다 불안정하다. 부상, 조합 등이 좋지 않다. 선수들에게 누누이 기죽지 말라고 말한다.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켜야 할지 밤에 늘 혼자 고민한다. 시즌이 보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베스트 클릭

  1. 1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2. 2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3. 3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4. 4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
  5. 5 김정은 위해 매년 숫처녀 25명 선발… 탈북자 폭로한 '기쁨조' 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