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출신 여성 직원 10명 중 3명 "남여 임금 격차 있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 | 2019.09.19 11:39

'이공계 청년여성 취·창업 현황과 정책지원방안 연구' 보고서…여성직원·관리자 적을수록 경력단절 불안 커져

/사진=이미지투데이


이공계 청년여성 10명 중 3명은 직장에서 임금 차별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최근 발표한 '이공계 청년여성 취·창업 현황과 정책지원방안 연구'에 따르면 2018년 서울시내 ICT기업에 재직중인 이공계 출신 만 20~35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 직장의 임금 차별/남녀임금체계 분리가 발생한 경우를 알고 있다는 비율은 32.2%에 달했다.

연구자는 기업 차원의 면밀한 조사가 이뤄질 경우 성별임금격차를 발생시키는 인사정책을 추가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해당 인사정책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알지 못하는 경우(31.2%)가 성별에 따른 임금 차별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남녀임금체계 분리는 근로의욕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 직장에서 남녀임금체계 분리가 존재한다면 이로 인해 근로의욕이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94.4%, '해당 제도가 개선될 경우 지금보다 근로의욕이 높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95.0%에 달했다.

재직 중인 청년여성들의 큰 고민인 경력단절은 여성직원의 비율, 여성관리자의 비율, 경력 복귀 여성의 존재에 따라 다른 응답이 나타났다.


경력단절 불안감과 조직 성별구조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경력단절 불안감 평균이 가장 높은 집단은 여성직원비율이 '매우 낮음'이거나 여성관리자비율이 '매우 낮음'에 해당했다. 경력 복귀 여성이 있는 경우에도 경력단절 불안감이 낮았다.


이공계 직장 내 여성직원 비율과 여성관리자 비율은 낮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47%가 여성직원의 비율이 20% 이하라고 응답했으며, 현 직장의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이 20% 이하라는 응답은 67.6%였다.

전반적인 근무환경은 더 열악하다는 답변도 많았다. 응답자 A씨는 "여성은 일단 채용하지 말라는 소문을 들은 바 있다. 출산 후 복직도 어려웠다. 경력 복귀 여성인 선배는 연달아 승진이 누락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B씨는 "임신을 해서 육아휴직을 하면 팀에서 나가진 후 대기발령 같은 곳으로 모아진다고 들었다. 육아휴직 후 팀에 가고 싶어도 자리가 없으면 돌아갈 수가 없다고 한다"며 "애를 낳고 다시 돌아와도 이 자리에 내가 없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신하영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같은 조직 내 청년여성들에게 '동료효과'와 롤모델로서의 경력경로 제시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여성직원 채용과 고용유지를 연계하는 방향의 노동정책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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