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51)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71)를 향해 "당 독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19일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바른미래당 원내대표회의서 있었던 모두발언을 게시하고 "손 대표가 저를 쫓아내려고 6개월 직무정지시켰다. 착잡하다"면서 "손 대표는 조국을 끌어내려서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보다는 하태경 숙청해서 당 독재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저를 직무 정지시킨 윤리위원회 네 명 모두 손 대표 측 추천인사다. 그들은 다른 윤리위원들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숙청한 것"이라면서 "당헌당규를 위반한 불법 결정이다. 명백한 친위쿠데타로 중국에서 문화대혁명을 일으킨 모택동의 수법 그대로다"고 밝혔다.
이어 하 의원은 "이번 윤리위 징계의 핑계가 됐던 발언은 노인 폄하가 아니다. 그 때 했던 말은 구태의연한 정치인을 비판한 것"이라며 당시 발언을 게재했다.
하 의원이 올린 게시글에 따르면 해당 발언은 "한 번 민주투사가 대통령이 되면 독재를 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지키기 어려운 민주주의는 개인 낸면의 민주주의로,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는 내용으로 "끊임없이 혁신, 또 혁신해야 하는 것이 정치가의 숙명이다. 저도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 의원은 "해당 발언은 노인 폄하로 볼 수 없다. 하지만 선배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네 번이나 사과했다"면서 "페이스북과 직접 전화로, 그리고 6시간이나 기다려 집 앞에서 사과드렸으며 당 공식 회의서도 사과했는데 징계를 강행한 것은 당 팔아먹으려는 손 대표의 정치공작"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앞서 지난 18일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체 회의서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한 것을 근거로 하 최고위원을 당직 직무 정지 6개월의 징계에 처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의 대표적 인물로, 징계 확정 시 최고위원회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4명으로 동수를 이루게 돼 양 쪽 모두 과반을 넘길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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