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다른 미제사건 범인일수도"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19.09.19 10:18

19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사건 발생 30여년 만에 경기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를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범행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50대"라고 말했다. 경찰은 올해 주요 미제 사건 수사 체제를 구축하고 관계 기록 검토와 증거물을 분석하던 중 7월 화성연쇄살인사건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하는 인물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의 모습. 2019.09.18. (출처=블로그 캡처, 뉴시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다른 수 차례의 강간살해 미제사건의 범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19일 이 교수는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를 언급하며 이 같이 분석했다.

이 교수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범죄 수법이나 시신 유기 방법 등의 측면에서 흉기를 사용하진 않았고, 여성들이 입고 있던 옷으로 결박한 특징이 있었으며, 강간살인 사건들인 공통점들이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또 상당히 심각하게 신체 주요부위를 훼손한 경우도 있었고, 다수의 피해자가 10대인 특징도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1991년 4월 경기 화성 일대에서 부녀자 10명이 연쇄적으로 성폭행 당한 뒤 살해당한 사건이다. 잔혹한 살해수법으로 '세계 100대 살인사건'에 포함되기도 했다. 1986년 9월15일 태안읍 안녕리 목초지에서 야채를 팔고 귀가하던 이모씨(71·여)가 목이 졸려 숨진채 발견된 이래 1991년까지 10대∼60대에 이르는 여성 10명이 희생됐다.

이 교수는 "현재 DNA가 확인된 건수에 대해서는 이 사람(A씨)이 진범일 개연성이 높고, 나머지 5~6건 정도도 이 사람이 범인인지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이 지난 7월 화성 연쇄살인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검출된 DNA가 현재 강간 살인죄 무기수로 복역 중인 50대 남성 A씨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건의 화성 연쇄살인 살인사건 중 A씨의 DNA는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 용의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 3, 4차 사건의 증거물도 경찰은 국과수에 의뢰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또 A씨가 1994년에 처제 강간살인사건을 저지른 만큼 이후에도 유사한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A씨가 처제 강간살인 사건을 저지른 건 1994년도였는데, 화성 살인사건을 저지른 뒤 약 3년 뒤다. 경기도 서남부권(화성)에서 청주로 지역도 이동했다"면서 청주에서도 여러 사건을 저질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청주에 10대들이 강간살해된 미제사건들이 있다"면서 "이런 것들까지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해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추가적인 조사를 해도 현재의 사법제도 내에서는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들이기 때문에 처벌하기가 어려운 건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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