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살까지 살아서 사죄받겠다" 이용수 할머니의 절규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조해람 기자 | 2019.09.18 14:46

18일 1405차 수요시위, 500여명 모인 가운데 '아베 규탄' 목소리

이용수 할머니가 1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05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해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사진=뉴스1
"아베는 입만 떼면 거짓말만 한다. 나는 200살까지 살아서 사죄받고, 배상도 받아야겠다."

18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제1405차 정기수요시위에 나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1)는 노기 띤 소리로 외쳤다. 1992년 이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고백하고, 2007년 미국 의회에도 나가 증언을 했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

이 할머니는 "16살 때 자다가 여자아이가 불러 장난치는 줄 알고 나갔더니 같이 있던 군인에게 끌려갔다"며 "갖은 폭행을 해놓고는 '위안부'라고 이름을 지었다. 우리가 스스로 걸어가 군인을 상대해줬다는 뜻인데,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단단한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가던 이 할머니는 이야기 중간중간 눈물을 훔쳤다. 소녀상 주변을 메운 주최추산 500여명은 일본대사관을 향해 "공식 사죄", "법적 배상"을 함께 외쳤다.

이날 수요시위는 한국 정부의 일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조치가 시행되는 가운데 열렸다. 깊어지는 양국 간 갈등에 큰 관심을 가진 10~20대 학생층의 참여가 높았다.


시위 참석자들은 주최 측이 나눠준 '기억합니다. 그리고 연대합니다'라고 적힌 노란 손수건을 목에 감거나 손에 들었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피켓에 '일본은 할머니들께 사죄하라'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문구를 적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아베 정부 들어서 전례 없는 왜곡과 은폐가 벌어지고 있다"며 "여러분은 30년 동안 자리를 지킨 이용수 할머니처럼 이야기를 듣고 기억하고 진실을 알리는 노력을 함께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시위 현장을 찾은 많은 이들이 일본 정부의 행태에 분노했다. 서울 금옥여고 2학년 홍채원양(17)은 "반 친구들이 봉사활동으로 수요시위를 가고 싶다 해서 왔다"며 "일본 정부는 무조건 잘못을 인정하고,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요시위에 두 번째로 참석했다는 심정원씨(59)는 "영화 '김복동'을 보고 시위에 오게 됐다"며 "그동안 집회를 지켜 온 할머니들과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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