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파는 '갤폴드'... 못만드나 안만드나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김주현 기자 | 2019.09.18 17:09

(종합)1차 이어 2차 예판도 완판…제품 품귀현상, 생산 안정화 안된 영향일 듯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5G / 사진=박효주
18일 재개된 삼성 '갤럭시 폴드 5G'(이하 갤폴드) 2차 예약 판매에서 준비된 수량이 하루 만에 모두 동났다. 240만원에 달하는 고가제품임에도 수요가 당초 기대를 넘어섰다. 반대로 갤폴드 공급물량은 워낙 적었다. 이날부터 해외 시장 출시도 본격화됐다. 공급이 수요를 못 받쳐주는 제품 품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차 예판도 완판…매진행렬 지속=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한 갤폴드 2차 예약판매에서 준비 물량이 개시 1시간여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SK텔레콤은 예약판매 시작 1시간 만에 블랙과 실버 색상이 모두 완판됐다. KT도 온·오프라인을 받은 예약 건수가 준비 수량을 초과했다고 알렸다. LG유플러스도 개통 가능 물량을 소진한 상태다.

삼성닷컴에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시작한 자급제폰 2차 예약판매에선 판매 개시 15분 만에 모두 동났다. 11번가, G마켓, 옥션, 티몬, 위메프, 쿠팡, 하이마트 등에서 진행된 자급제 물량도 모두 매진됐다.

2차 예약판매 물량은 1차 예약물량보다 세배 가량 많았다. 이통사 배정 물량은 3사를 합해 6000~7000대 수준이다. 자급제 물량까지 모두 합하면 1만 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예약 건수가 이미 확보된 물량을 넘어선 수준이기 때문에 예약이 됐다고 해서 개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예판 물량에 대한 개통 시작일을 26일에서 27일로 하루 미뤘다. 삼성전자측은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동시 제품을 배송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갤폴드'는 지난 6일 공식 출시일 당시 삼성닷컴에서 오전 9시부터 자급제폰 판매를 시작한 후 10분도 채 안 돼 매진된 바 있다. SK텔레콤과 KT도 10여분 만에 준비 물량을 모두 팔았다.


◇수요는 넘치는데…물량 부족한 이유는=연이은 갤폴드 완판 행진은 새로운 휴대폰 폼팩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방증한다. 240만원에 달하는 고가제품임에도 세계 첫 폴더블폰을 먼저 손에 쥐어보려는 얼리 어답터들의 구매 심리가 그만큼 컸다. 이와는 반대로 삼성의 초기 물량은 워낙 적다보니 제품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차 예판을 앞두고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웃돈을 주고 중고제품이 거래되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업계에선 지난 4월 미국에서 결함논란이 제기된 이후 이를 보완하는 과정에서 생산공정 일부를 변경한 것이 갤폴드 초기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로 보고 있다. 갤폴드는 보호필름 제거로 인한 화면파손과 힌지와 화면 사이 틈으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문제로 출시가 중단됐다. 삼성은 약 3개월이 지난 7월 말 결함을 모두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후 제품 양산과 출시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다소 촉박했던 만큼 생산 공정이 안정화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첫 폴더블폰에 대한 시장 검증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이 대량 양산체제를 갖추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소량 한정판 출시로 일정 부분 시장 반응을 살핀 뒤 생산량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일부 부품 수급난을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갤폴드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폴리이미드(PI)와 같은 특수 소재가 한정된 양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화면이 접히는 갤폴드는 기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유리 소재 대신 폴리이미드를 사용하는데 공급량이 적다 보니 대량 양산에 차질이 생겼다는 얘기다.

다음 예약판매는 23일 자정부터 삼성닷컴에서 진행되며, 10월초 순차 배송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영국 등지에서도 '갤폴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오는 27일에는 미국 시장에서도 출시될 전망이다. 국가별 판매물량도 적절히 안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갤폴드 품귀 현상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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