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태림포장 엑시트 눈앞..세아상역 승부수 통했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황국상 기자 | 2019.09.18 13:49

IMM PE, 태림포장 인수 4년 만에 두 배 이상 금액으로 매각 가능할 듯…"세아상역 가격·비가격 요소 모두 우수"

PEF(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태림포장 인수 4년 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눈앞에 뒀다. 인수금액의 최대 2배 이상 가격으로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힌 세아상역은 가격과 비가격 요소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태림포장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세아상역을 선정하고, 이르면 연내 딜(거래) 종료를 목표로 협상에 돌입했다.

IMM PE는 세아상역과 매각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태림포장 인수 가격의 2배 이상 금액을 회수할 것으로 추정된다. IMM PE는 2015년 태림포장 지분 58.85%와 자회사 동일제지(태림페이퍼) 지분 34.54%를 약 35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지분율 변화가 있었고, 매각 대상은 태림포장 지분 약 70%와 태림페이퍼 지분 100%다.

향후 협상 과정에서 구체적인 매각 가격이 정해질 예정인데, 매각 금액은 7000억~8000억원 수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태림포장의 차입금 등을 고려할 경우 전체 가치는 1조원 정도로 평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은 협상에 따라 IMM PE는 태림포장 거래로 IRR(내부수익률) 20%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IMM PE에 또 하나의 성공적인 M&A(인수합병) 사례로 자리매김 할 것이란 평가다.

IMM PE는 지난 6월 태림포장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거쳐 국내 SI(전략적투자자인) 한솔그룹과 세아상역, 중국 샤닝페이퍼, FI(재무적투자자)인 글로벌 PEF TPG(텍사스퍼시픽그룹), 베인캐피탈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어 지난 8월 27일 본입찰에 세아상역을 비롯해 글로벌 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샤닝페이퍼-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세아상역은 가격뿐 아니라 비가격적 요소에서도 다른 후보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IMM PE는 가격 외에도 거래 종결 가능성, 매각 이후 책임 경영, 임직원 고용 유지 문제, 진행중인 소송 결과에 따른 매각 측 손해배상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IMM PE는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 인수 뒤 지분 구조 등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등 이유로 소액주주로부터 2건의 피소를 당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손해배상 청구 등 변수가 남아있는 셈이다.

세아상역은 2015년 글로벌세아의 의류제조 사업을 물적분할 해 설립한 회사다. 글로벌세아는 1988년 설립된 의류 회사로,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골판지 회사인 태림포장과 직접적인 사업적 시너지보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태림포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세아상역은 같은 이유로 지난해 플랜트 회사인 STX엔테크를 인수하기도 했다. 세아상역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658억원, 영업이익은 886억원이다.

세아상역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태림포장 인수를 추진하는 중으로, 아직 거래가 완결된 건 아니고 가격 등 협상이 남아 있다"며 "인수 자금 문제는 큰 변수는 아니고, 거래 금액이 확정될 경우 KDB산업은행과 인수금융 규모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PE 업계 관계자는 "세아상역이 태림포장을 인수할 경우 향후 사업적 시너지 등이 어떻게 구현될지 관심을 끈다"며 "IMM PE는 태림포장 매각에 성공할 경우 올해 티브로드에 이어 성공적인 엑시트 경험을 또 하나 추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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