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야생멧돼지가 ASF 옮겼을 가능성 희박"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 2019.09.18 10:08

파주·연천 발병농가 인근 20㎢, 야생멧돼지 관리지역 설정…야생멧돼지 이동범위 넓히는 총기 포획 중지 요청

 경기 파주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17일 경기 파주시 한 양돈농장에서 굴삭기가 살처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경기 파주, 연천 농가 주변 20㎢를 야생멧돼지 관리지역으로 설정한다고 18일 밝혔다. 야생멧돼지에 의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환경부는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농가와 인접 구릉지 1㎢에 대해선 출입을 금지하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다.

아울러 경기 북부, 인천 등 7개 시·군 지역의 멧돼지 총기 포획 중지도 요청했다. 총기 포획 시 멧돼지 이동범위가 확대돼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 멧돼지 이동성 증가와 관련 없는 포획틀, 포획장을 이용한 포획은 가능하다.

환경부는 파주시내 동물원 등 포유류 전시·사육시설에 대해 방역상태도 점검·강화하도록 조치했다.

환경부는 파주 농가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야생멧돼지가 옮겼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이 지역은 신도시 인근 평야지대로 멧돼지 서식 가능성이 낮고 마을 이장도 멧돼지 활동이 없었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던 북한 멧돼지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적다고 했다. 파주 농가는 임진강 하구 한강 합류지점과 10㎞ 넘게 떨어져 있어 북한 멧돼지가 한강을 거슬러 왔다고 보기 어려워서다.

환경부는 멧돼지 외 다른 야생동물에 의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전파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다른 야생동물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확산시킨 사례는 물렁진드기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송형근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은 "현재로선 발생농가에서 야생멧돼지로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혹시나 있을지 모를 야생멧돼지 발생에 대비해 야생멧돼지 폐사체 발생 확인과 검사 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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