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역에서 나와 영천시청을 향하는 도로 양쪽으로 약재상들이 즐비하다. 서울이 경동시장 약재가게들을 떠올렸던 사람들이라면 경북 영천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신호지 호수를 지나면 한국전통염색학교가 있는 한국전통염색협동조합이 나온다.
한국전통염색협동조합(서정화 이사장)은 한방특구인 영천시의 풍부한 한약재와 자연 속 식물들로 다양하고 친환경적인 천연 염색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영천시는 자연이 스민 그린섬유 ‘자우비’ 브랜드로 지역의 천연염색 기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들의 제품을 널리 알리고 있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의 천연염색 위탁교육기관, 경북테크노파크 천연염색마스터 위탁교육기관, 천연 염색마스터 2급, 3급 자격증 취득(경북 테크노파크), 천연 염색지도사 3급 자격증 취득(나주시 천연 염색박물관), 농어촌체험지도사 3급 취득, 창의적 체험활동 지도사 2급 취득, 염색기술 및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훈련 서비스(ISO9001 : 2008/KS Q ISO 9001 : 209)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협동조합과 한국전통염색학교(교장 임현옥)의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알록달록 손수건에 물들이기’, ‘면티에 바람개비 문양으로 쪽물 들이기’, ‘실크스카프에 단풍색깔 염색하기’ 등이 있다. 천연 염색 마스터 반은 경북테크노파크 천연 염색 마스터 위탁교육기관으로 12주 과정의 염색 강의, 샘플북 제작, 필기시험, 실기시험 대비 수업을 한다.
"2018년에는 8명이 이 과정에 참여해 8명 전원이 합격했어요."
임현옥 교장이 뿌듯해한다.
한국전통염색학교 운영
한국전통염색학교는 협동조합 부설이다. 염색학교는 우리나라 교유의 전통염색 기법을 배우고 익히며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학교에서는 자연의 소중함과 천연 염색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영천지역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한방염료와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풀과 나무에서 그 염료를 얻어내어 사용하고 있다. 학교 교정 한 편에는 푸릇푸릇한 쪽을 기르는 밭이 있어서 채취한 쪽으로 쪽빛 염색을 체험할 수 있다.
누구나 손쉽게 전통염색기법을 활용하여 색의 아름다움을 물들일 수 있는 넒고 쾌적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교육장은 이론교육과 실기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론교육장에는 우리나라 전통 오방색과 한약재에서 나오는 색에 대한 패널이 있어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도 우리나라 전통 염색과 색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실기교육장에는 수도, 냉장고, 세탁기, 화로 같은 것이 보인다. 처음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이라면 어리둥절하겠지만 각각 천연 염색을 위해 필요한 도구들이어서 흥미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전통염색체험으로는 각종 사회단체별, 동아리별, 찾아가는 염색체험을 한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다도예절 한복 입어보기 등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세계화, 국제화에 적응하며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교육한다.
협동조합에서 기술담당을 맡고 있는 이상연 대표는 “모든 이들에게 천연염색과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삶의 여유와 행복을 드리고자 한다"며 "언제든지 따뜻하게 모시겠다”고 함박 웃었다.
천연염색 브랜드 [빛드린]
에코크린싱 기법으로 떡갈나무 잎을 옷감에 그대로 표현한 이미지와 문양들, 소재를 구분하지 않고 색상을 내는 한약재 염료들, 그리고 발염을 통해 표현된 등뼈문양의 소재는 가죽이다.
김 대표는 "한약재가 아름다운 색깔을 낸다"며 "견뢰도(염색 견뢰도 color fastness 염색물 빛깔의 여러 외적 조건에 대한 저항성 및 내구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내광 견뢰도와 세탁 견뢰도가 중요하다.)에 따라 발색, 마찰, 세탁에서도 변하지 않는 색깔을 유지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한국전통염색협동조합에서는 자연의 빛을 담다 ‘빛드린’이라는 이름의 브랜드로 협동조합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염색 기법을 자랑하는 스카프와 머플러 종류, 가방과 장신구뿐만 아니라 침구류와 옷 등 다양한 소재를 구비하고 있다.
손해정 협동조합 대표는 “천연염색으로 못다루는게 없다"며 "천연염색 제품으로 매출을 증대해 협동조합을 함께한 분들이 수고한 만큼 이익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천연염색이 더 많이 알려지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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