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62)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반대하며 삭발식을 가진 뒤 황 대표의 합성 사진이 17일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황 대표는 전날 제1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삭발을 감행하고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 그 자리서 스스로 내려오라"고 말했다. 삭발식 이후 가진 기자회견서는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셔야 한다. 제가 앞장서서 이겨내겠다"며 장외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인터넷에서는 황 대표의 삭발 사진을 합성한 사진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삭발이 전달하는 정치적 메시지보다 황 대표의 삭발식 사진에 수염을 합성한 '상남자' 이미지의 사진에 더 눈길이 간다는 누리꾼들도 적잖다.
황 대표의 삭발식 도중 '옆머리까지 자른 사진'을 포착해, 해당 사진에 수염과 구레나룻을 합성한 사진은 삭발식 느낌보다는 헤어 디자이너로부터 헤어 손질을 받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 외에도 의상을 바꾸는 등 다양한 패러디 사진들이 나돌고 있다.
해당 사진에 대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서는 20~30대를 중심으로 반응이 뜨겁다. 한 네티즌은 "평소 머리 말고, 투블럭(옆 머리를 짧게 자르는 헤어 스타일의 한 종류)으로 머리 자르고 국정 운영하면 여성 표는 싹쓸이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톰 크루즈 같다. 저렇게 하고 나오면 대통령은 따 놓은 당상이다"고 주장했고, "안경이 인물을 망쳤다"고 한 댓글도 있었다.
검사 출신인 황 대표는 이제껏 안경을 쓰고 머리를 2대 8 가르마로 빗어 넘긴 '단정한 스타일'을 고수해 왔다. 황 대표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진보 성향 커뮤니티서도 "잘 생겼다. 외국 배우 느낌이다"는 반응과 "게리 올드먼 같다. 황 대표를 싫어하지만 인물은 괜찮다" 등 호의적인 반응이 다수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56)도 숟가락을 올렸다. 민 의원은 이날 게시한 페이스북 글에서 '쾌남 황교안'이라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자들도 민 의원의 페이스북에 댓글로 응원했다.
여당과 정의당은 황 대표의 삭발에 대해 비판을 계속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방송을 통해 "코미디 같다. 느닷없이 황 대표의 삭발이 뉴스거리가 되야 하나"고 주장했으며,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머털도사도 아니고, 1야당 대표가 머리털로 어떤 재주를 부린다는 건지 알 길이 없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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