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손실 위기' DLF 만기일 코앞, 투자자 민원 쏟아질듯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9.09.17 16:40

하나은행 DLF 관련 운용사 2차 조사…DLF 불완전판매 민원도 19일 기점으로 급증 예상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만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업계와 감독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금리 하락폭이 줄면서 상황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손실폭이 큰 만큼 DLF 만기가 시작되는 오는 19일을 기점으로 민원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DLF 관련 접수된 민원은 150여건이다. 이중 DLS(파생결합증권) 관련 민원 2건을 제외하면 나머지가 모두 은행의 DLF 판매 관련 민원이다.

아직 민원 규모가 크진 않지만 오는 19일부터 내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판매한 DLF의 만기일이 돌아오는 만큼 금융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문제가 된 영미 CMS 금리와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총 3654명이다.

만기가 가장 먼저 도래하는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는 최종 수익률이 -60.1%로 확정됐다. 전날 독일 국채금리가 -0.511%로 마감해 원금 전액 손실 위기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손실폭이 크다.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들도 제각각 구조는 다르지만 독일 국채금리가 -0.2% 이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KEB하나은행도 해외금리연계 DLF 상품의 일부가 이달부터 만기가 돌아올 예정일만큼 민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DLF 투자자들 민원이 꾸준히 들어오는 추세인데 만기를 맞아 손실이 확정되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상품 만기가 각기 다른 만큼 분쟁조정위원회는 대표 민원사례를 모아 열고, 이후 접수된 건은 순차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DLF 합동검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23일부터 파생결합상품의 설계, 제조, 판매 전반에 대한 실태점검을 위해 주요 판매사인 우리·하나은행은 물론 증권사, 운용사에 대한 합동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중 자산운용사는 지난달 30일 1차 검사를 마치고 이번 주 2차 검사를 시작한다. 운용사가 은행 등 판매사의 요구대로 OEM(주문자제작상표) 펀드를 제작했는지, 공모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고의로 사모펀드를 쪼개팔았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앞서 1차 조사 때는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금리 연계 DLF 제작에 참여한 KB자산운용, 유경PSG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3곳을 들여다봤다면, 이번에는 하나은행이 판매한 영·미 금리 연계 DLF를 만든 메리츠자산운용과 HDC자산운용이 대상이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조사 기간은 일주일(5영업일)로 잡았다.

증권사에 대한 검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사 쪽은 불완전판매보다는 DLF의 기초자산인 DLS 발행, 설계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대개 DLS를 외국계 IB와 백투백 헤지(발행한 파생결합증권과 유사한 조건으로 다른 거래상대방과 장외파생계약을 맺어 기초자산 변동 리스크 등을 거래상대방에게 이전하는 방식)를 통해 설계하면서 수익상환 리스크도 이들에 전가한 사태다. 이에 국내 증권사와 백투백 헤지거래를 한 외국계 IB가 일부 수익을 얻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상품을 설계했는지까지 심도 있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달 중 합동검사가 대부분 마무리되면 다음달 조사결과 보고 및 발표, 제재 등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DLF 불완전판매 관련 분쟁조정위원회도 이르면 내달 중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금감원은 "해외금리 연계 DLF와 DLS의 설계 및 제조, 판매 전반에 대한 현장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 이들 상품의 설계상 하자 또는 불완전 판매 여부 등에 대해 사실관계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2. 2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3. 3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4. 4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5. 5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