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셰일오일 수입 늘린다"…사우디 드론테러 후폭풍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19.09.17 16:55

셰일오일 수입량 2016년 이후 해마다 급증…중동 일변도 탈피, 높은 경제성이 이유

(아브카이크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에 위치한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친이란계인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모습의 위성사진이 보인다.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44만배럴(2016년)→686만배럴(2017년)→3127만배럴(2018년)

국내 정유사의 미국산 셰일오일 수입량 변화다.

17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는 2016년 GS칼텍스가 미국산 셰일오일을 들여오기 시작한 이유 수입량이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또 지난 14일(현지시간) 드론 10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석유시설과 유전을 파괴한 사건이 일어남에 따라 앞으로 미국산 셰일오일 수입량을 더욱 늘릴 가능성이 정유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셰일 패권'이 국내 정유시장에서도 현실화하는 셈이다. 국내 1위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포함)의 경우 중동산 원유 수입비중이 66%지만, 미국산 셰일오일 비중이 16%까지(올해 1~7월 누적기준) 올라왔다. 2위 GS칼텍스는 중동산과 미국산의 비중이 각각 70%, 15%이다.

정유사들은 2016년 미국이 셰일오일 수출을 시작한 가운데 '중동 일변도'에서 벗어나려는 목적으로 셰일오일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올해 1~7월 누적기준 정유사별 원유 수입국 순서를 보면, 에쓰오일(S-Oil)을 제외하면 미국산 셰일오일이 주요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UAE-이라크-미국-사우디 순, SK이노베이션은 쿠웨이트-미국-사우디 순, 현대오일뱅크는 멕시코-쿠웨이트-이라크-미국 순이다. 사우디 아람코를 대주주(지분 63.4%)로 둔 에쓰오일은 사우디-이라크-알제리 순이다. 에쓰오일은 사우디 원유 비중이 지난해 93%, 올해 1~7월 89%로 절대적이다.

셰일오일의 '높은 경제성'도 향후 미국산 셰일오일 수입 증가의 큰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셰일오일 가격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인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지난해 최고 76달러 수준(2018년 10월)에서 현재 62.90달러 수준(16일 기준)으로 떨어졌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63.88달러로 더 비싸다. WTI와 두바이유의 가격 차이가 향후 셰일오일 수입량 증가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도입시 최우선 기준은 경제성으로, 미국산이 다른 유종보다 경제성이 뛰어날 것으로 보이면 계속 도입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유사가 어떤 유종을 어떤 비율로 구입할지 등 실제 구매 계획은 먼저 알려지면 가격 협상시 불리해지므로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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