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시간) 드론(무인항공기) 10대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시설 두 곳을 공격해 불이 나면서 가동이 잠정 중단됐다. 이 때문에 사우디 하루 원유 생산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5%인 약 570만배럴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됐다.
드론 10대가 국제유가에 충격파를 주고 세계 판을 뒤흔들면서 드론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번 테러에 사용된 드론은 대당 1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1억원 정도로 세계 경제에 경고등을 켠 셈이다.
드론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한 우리 정부도 곧바로 반응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드론 등 4차 산업 육성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17일 국토부 간부들이 이러한 노력에 앞장서 줄 것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이는 드론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중국 등에 뒤처진 데 대한 아쉬움이 담긴 주문이다.
DJI를 맹추격하는 건 프랑스 패롯(Parrot)이다. 2007년 드론 사업에 뛰어든 패롯은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드론을 원격조종하는 'AR드론'을 만든 업체다. 상업용(촬영용) 드론 부문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DJI 등 중국업체에 밀리며 점유율을 잃어왔다. 하지만 지난 5월 미국 국방부가 '군사 목적의 단거리 정찰 드론' 프로그램 업체 중 한 곳으로 선정되는 등 국방·군수용 드론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드론업체들의 글로벌 활약도는 미약한 상황이다. 국내 드론업체들은 DJI 기술력의 70~80% 수준으로 평가된다. 드론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컨트롤러 기술 수준이나, 여러 전자부품을 하나로 모아 최적화하는 기술에서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다.
안티 드론은 테러를 목적으로 폭발물이나 무기를 장착한 드론은 사람들과 주요시설로부터 즉시 안전거리를 확보한(이동시킨) 뒤 무력화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데, 김 교수팀이 개발한 안티 드론 기술은 위조 GPS 신호를 이용해 드론의 위치를 속이는 방식으로 드론을 납치할 수 있는 기술이다.
김 장관도 '안티 드론'을 제시하며 세계 드론 시장에서 '퀀텀 점프'의 발판을 마련해보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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