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른다…DLF 일부 투자자, 한숨 돌렸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9.09.15 14:57

KEB하나은행 잔액 3196억원 중 3분의 1 정상 수익 구간 진입…독일 금리 연계 DLF도 손실 축소

장금리가 상승하면서 해외 주요국 금리연계 DLF(파생결합상품) 투자자 일부가 한숨을 돌리고 있다. 특히 KEB하나은행에서 판매한 DLF의 경우 1/3 가량이 정상수익권에 진입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국 5년 CMS(이자율스와프) 금리는 1.686%로 가장 최저였던 지난 4일 1.264%보다 0.42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국 7년 CMS는 0.483%에서 0857%로 0.374%포인트 상승했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0.446%로 지난달 15일 -0.711%보다 0.265%포인트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이 화해 분위기로 접어 들고 ECB(유럽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이 나오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한 결과다.

이에 따라 DLF 일부 상품은 원금손실구간에서 빠져 나왔다. KEB하나은행에서 판매한 DLF 잔액 3196억원에서 3분의1인 1220억원이 원금손실구간에서 빠져나와 3~4% 이익을 낼 수 있게 됐다.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는 미국 CMS. 영국 CMS와 연계한 상품이다. 상품별로 구조는 다르지만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예컨대 만기 때 CMS 금리가 최초 가입 시점의 55% 이상이면 연 3.5% 수익을 준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7일 잔액 기준으로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영국 CMS 금리 연계 상품 DLF는 투자잔액 6958억원의 절반 이상인 5973억원이 손실구간에 진입했었다.


우리은행이 주로 판매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계한 DLF 상품도 원금 전액을 날리는 구간에서 벗어났다. 상품별로 다르지만 현재 손실규모는 50%대까지 줄어들었다. 일부는 40%대도 낮아졌다. 금감원이 조사했을 때만해도 판매액 1266억원 전체가 손실구간에 진입했었고 95.1%인 1204억원을 날릴 수 있었다.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F는 독일 국채 금리가 만기때 -0.25% 이상이면 연 4%의 수익을 지급하나 -0.25% 미만으로 하락하면 하락폭의 250배만큼 원금을 날리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우리은행 역시 영국 CMS와 연계한 DLF는 대부분 원금이 회복된 상태다.

DLF 투자자 일부가 원금 손실 위험에서 벗어나고 손실규모도 줄어들면서 일부에서는 2015년 홍콩H지수와 연계한 ELS(주가연계증권) 사태와 비슷한 양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당시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ELS 투자자가 대규모 손실 위험을 겪었으나 이후 홍콩H지수가 상승하면서 대부분의 ELS 투자자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면서 DLF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며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았지만 현재의 금리가 유지되거나 상승추세가 이어지면 일부 투자자는 정상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이 팔지 못할 상품을 팔았다는 비판 역시 수그러들 것”이라며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라도 은행 등에서 다양한 투자상품을 판매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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