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와 싱크로율 99%…'보좌관' 장철민의 '금배지' 출사표

머니투데이 김하늬 , 한지연 기자 | 2019.09.14 13:44

[the300]국회 근무 7년만에 2급 정책비서관으로 초고속 승진…내년 '대전 동구' 출마

4일 홍영표 의원 보좌관 장철민 인터뷰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 수석보좌관. 탁월한 능력으로 7년만에 2급 정책조정실장까지 초고속 승진. 180㎝이 넘는 훤칠한 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보좌관'의 주인공 이정재 묘사가 아니다. 이정재와 '싱크로율' 99%를 자랑하는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보좌관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홍영표 의원을 따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에서 국정감사, 국정조사, 청문회 등을 두루 경험했다. 장 보좌관은 "상황에 따라 의원님이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결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나리오, 과거 법과 개정 법안발의 등을 준비하며 일을 배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일 잘하는' 비서를 2년만에 비서관으로, 다시 3년 후 보좌관으로 승진시켰다. 35살의 나이에 보좌관이 되는 건 찾아보기 힘든 사례였다. 작년 5월 홍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선출되면서 생긴 2급 정책조정실장 자리도 긔의 몫이었다.



이렇게 '일 근육'을 키운 그가 돌연 사표를 내고 내년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대전 동구로 터전을 옮겼다. 이곳은 한국당 이장우 의원의 지역구다.

20대 총선에 국회 입성한 의원들의 평균 나이는 57세. 늙어가는 정치를 보며 장 보좌관은 자신의 젊음을 정치에 던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제 정치도 세대교체와 개혁성, 실력이 보다 중시되는 추세다"며 "지역에서도 '다선이 선(善)'이 되던 시대가 아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4일 홍영표 의원 보좌관 장철민 인터뷰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장 보좌관은 사실 '전공'이 정치다. 서울대에서 정치학 학사와 석사까지 공부했다. 막상 국회에서 만나는 현실 정치 문법은 달랐다. 장 보좌관은 "민주주의라는 명제에 다가가는 길. 정책과 정치적 선택의 정당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치였다"며 "국회가 시민들의 뜻에 부합하는 '옳음'을 획득해 가는 과정이 진정한 정치이자 민주주의다"고 말했다.




장 보좌관이 당내 존재하는 청년비례대표 제도보다 지역구 출마준비를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나는 운 좋게 국회를 비롯한 당정 협의 등 다양한 업무경험을 쌓았다. 청년정치를 꿈꾸는 20대들이 보기에 나는 이미 소위 '스팩'이 다져진 사람이다"며 "그저 중앙당 경험으로만 정치하려 한다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 싶었다. 진짜 지역정치, 청년정치를 위해 몸으로 부딪히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선거에서 승리하고 싶은 열망으로 준비 중이지만 만에 하나 승리하지 못한다 해도 청년정치의 참고자료가 되고싶다"고 말했다. 지역구도의 변화와 설득을 위한 하나의 거름이 되 또 다시 도전하는 체력을 다지겠다는 의지다.

4일 홍영표 의원 보좌관 장철민 인터뷰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장 보좌관이 지금 가장 집중하는 테마는 균형발전과 20대 정치다. 그가 출마선언 한 대전 동구의 현안이기도 하다. 100년이 넘은 도시지만 도시의 확장과 발전이 별개로 진행됐다. 도시 개혁의 구조적 모멘텀이 필요해졌다. 일자리가 줄고 사람이 줄고 20대가 줄고 있다. 장 보좌관은 "현재 지역별로 흩뿌리는 재정정책은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확실한 거점도시를 키워내는 방향으로 정책의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대 남녀 갈등도 장 보좌관의 관심영역이다. 그는 "20대 남자의 오해를 풀겠다고 20대 여성을 버리는 프레임은 말도 안된다"며 "페미니즘을 우리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정의할지. 남성과 여성이 함께 만들어 갈지 공론화하는 게 첫 단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 보좌관은 자신이 드라마 속 이정재와 조금은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드라마속 캐릭터처럼 크고 작은 술책이나 협박을 쓰면 바로 해고될 것"이라며 "정치는 임기응변이 아니라 많은 것을 품고 가야 한다고 배웠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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