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제 거센 역풍"…ECB, 예금금리 인하·QE 재개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19.09.12 22:35

ECB, 예금금리 0.1%p 인하…11월부터 QE 재개
성장률도 올해 1.1%, 내년 1.2%로 하향조정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마이너스인 예금 금리를 더 낮추고 수십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재개하기로 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연 뒤 성명을 통해 예금금리를 현행 -0.4%에서 -0.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11월1일부터는 월 200억유로(약 26조 2958억원) 수준의 순자산매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ECB는 다만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의 경우 각각 현행인 0%, 0.25%로 유지할 방침이다.

ECB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충분히 가까운 수준에 수렴할 때까지 현재 수준 또는 더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상당 기간 자사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상환되는 모든 자금을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단행된 예금 금리 인하와 QE 재개에 대해 이미 시장에서 예견됐던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독일 경제가 둔화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추가 부양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ECB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 전망도 현행 1.2%, 1.4%에서 1.1%, 1.2%로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역시 오는 2021년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는 장기간 약세 상태에 들어섰다. 강한 역풍이 몰아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낮게 유지되고 있고 위험수지는 하락세로 기울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CB가 발표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은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과 8월 이후 추가 무역 보복 조치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유로존 각국 정부를 향해 "재정 여력이 있다면 경기 둔화 전망과 경기 하방 리스크를 고려해 시의적절하게 효과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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