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팜', 꿈 아닌 다가올 미래"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김근희 기자 | 2019.09.11 17:37

[제4회 머니투데이 신약포럼 K-Pharm '글로벌 빅팜의 조건']성공의 키워드는?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가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차별화' '진실성' '트렌드'.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5길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제4회 머니투데이 신약포럼 K-Pharm 글로벌 빅팜의 조건'에서 전문가들이 빅팜으로의 성장 요건으로 꼽은 키워드들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가 사회자로 마이크를 잡은 가운데 이상준 셀트리온 수석 부사장,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관 출신 이지은 GC녹십자 상무, 이영미 한미약품 R&BD 상무, 이원재 요즈마그룹 아시아총괄 대표 등 기술수출·해외 판매 경험이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부터, 심사기관, 바이오 투자 전문가 등이 연사로 나섰다.

◇'효자제품'이 판가름 = 이상준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빅팜을 향한 도약'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효자제품'을 핵심 요건으로 꼽았다. 그가 말한 효자제품은 차별화된 신약을 의미한다.
이상준 셀트리온 수석 부사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그는 "매년 수십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화이자, 로슈,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빅팜들에게는 효자제품이 존재한다"며 "이 약들이 엄청난 매출을 일으키고 다시 신약개발 연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피하주사제형 램시마SC가 '차별화'의 산물이다. 이 수석 부사장은 "램시마SC는 그냥 개발된 게 아니라 기존에 유통되고 있는 제품 정보에 소비자가 원하는 요소가 더해져 개발된 것"이라며 "유럽에서는 일종의 바이오베터로, 미국에선 신약으로 개발됐거나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내놓은 뒤에는 그 제약사는 눈사람이 커지듯 거대해진다"고 강조했다.

◇"진실성과 윤리, 선택 아닌 필수" =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관 출신 이지은 GC녹십자 상무는 '과학적 진실성과 비즈니스 윤리'(Scientific Integrity and Business Ethics)'를 주제로 강연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관 출신 이지은 GC녹십자 상무가 강연하는 모습.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 상무는 성공이 아닌 실패 사례를 들며 기업들이 해선 안될 행동을 나열했다.

첫 사례는 미국 아스텔라스 파마의 항암제 '티보자닙'. 티보자닙은 기존 항암제인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보다 3개월 늘어난 무진행 생존기간(PFS·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의 생존기간) 결과를 내놓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계획대로 임상운영을 하지 않아 판매허가를 받지 못했다.

두 번째 사례는 오렉시젠의 비만치료제 테라퓨틱스였다. 오렉시젠은 특허 연장을 위한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투자자들과 언론에 유출했고, FDA는 재임상을 요구했다. 상황이 나빠지자 다케다가 사갔던 개발권을 반환하면서 결국 회사는 지난해 파산했다.


이 상무는 "과학적 진실성은 임상시험 데이터가 스스로 약효를 말하게 하는 것"이라며 "잠깐의 이익을 위해 비즈니스 윤리를 지키지 못할 경우 그 악영향은 환자, 의사, 회사가 입게된다"고 말했다.

이영미 한미약품 상무/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끊임없이 도전하고 협력해야 = 이영미 한미약품 R&BD상무는 혁신신약 개발에 도전하지 않는 제약사는 성장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글로벌 혁신 치료제의 조건과 기술수출'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글로벌 빅파마가 찾는 혁신신약은 기존약과는 다른 차별성이 있고, 미충족 의료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약"이라며 "세계 어디서든 혁신성을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경쟁약이 있는 분야의 경우 시장을 선점하거나, 신약의 가치를 크게 인정받기 어렵지만 희귀 질환 치료제나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의 경우 시장을 선점할 여지가 있다는 것.

이 상무는 "한미약품은 항암, 대사질환, 비만, 희귀질환 치료제 등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는 파이프라인의 95%가 자체 개발 신약이지만, 앞으로는 혁신성을 높이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재 요즈마그룹 아시아총괄 대표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한국 기업들, 시야 넓혀라" = 1993년 이스라엘에서 출범한 글로벌 벤처캐피탈 요즈마그룹 이원재 아시아총괄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 투자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기술은 훌륭하지만 국내시장만 보고 창업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좋은 회사들을 발굴하고 투자해 해외에 진출시키면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즈마그룹은 의료기기 벤처기업인 비엠텍을 인수한데 이어 바이오리더스에 100억원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세계 5대 기초과학연구소인 와이즈만연구소 혁신신약 기술을 직접 이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는 "투자가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 투자가 아닌 기술이전 등 다양한 지원을 함께 해준 뒤 개발에 성공하도록 돕는 게 요즈마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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