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아들 운전 바꿔치기' 20대 "진짜 친해서…"(종합)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조해람 기자 | 2019.09.10 21:45

3시간 경찰 조사 마쳐…경차 관계자 "둘 관계 1~2년보다 훨씬 길어"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용준씨(19) 대신 운전을 했다고 주장한 20대 남성이 1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나오고 있다. /사진=조해람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 용준씨(19)의 음주운전 사고 이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20대 남성이 피의자 신분으로 3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정말 친해서 연락을 받고 도와주러 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10일 오후 5시15분쯤 변호인과 함께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한 A씨(27)는 약 3시간 조사를 받고 8시40분쯤 귀가했다. A씨는 △대가성 부탁이 있었느냐 △장제원 의원과 통화한 적 있느냐 등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답했다. "경찰 조사에서 충분히 설명했느냐"는 질문에는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경찰 조사에서 "정말 친해서 전화를 받고 도와주러 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장씨의 관계가 1~2년 수준이 아닌 정도로 깊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장씨를 △음주 및 과속운전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A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하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이달 7일 새벽 2시쯤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승용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냈다. 경찰이 장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 이상으로 조사됐다.

앞서 장씨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운전자를 바꾸려고 시도했고 그 남성이 장제원 의원실 관계자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장씨 측은 사고 이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아버지 장제원 의원실과는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장씨 측 변호인인 이상민 법무법인 한경 변호사는 경찰에 출석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남성은 장제원 의원실 관계자가 아니라 '아는 형'"이라고 해명했다.

사고 피해자에게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합의금으로 1000만원을 제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워딩(말)도 없었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장씨의) 모친이 피해자와 합의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사실과 다르며 피해자에게 (합의를) 해달라고 한 적도 없다"며 "(경찰 조사에) 부친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부분은 전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관할 경찰서인 서울 마포경찰서 교통과장을 수사 책임자로 지정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혹을 전반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교통사고조사팀, 교통범죄수사팀, CCTV(폐쇄회로화면) 분석 요원 등도 함께 수사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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