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압수수색…검찰의 거세지는 전방위 압박 수사

머니투데이 이미호 , 최민경 기자 | 2019.09.10 18:04

[the L]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대기하던 차량에 오르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0일 조 장관 동생의 전처인 조모씨 자택 등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지난달 27일 전국 30여 곳에 대한 강제수사를 시작한 지 보름만에 주요 관련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잇달아 소환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에 가속도가 붙는 상황이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 소재 조씨의 자택과 서울 노원구에 있는 최태식 웰스씨앤티 대표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웅동학원 공사대금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위장 이혼을 하고 위장소송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조 장관이 다주택자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조씨 명의로 부동산을 위장매매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고발 당한 상태다.

검찰은 이날 오전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최 대표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최 대표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 블루코어펀드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를 운영하면서 5억원대 회사 자금을 빼돌리는 등 총 1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웰스씨앤티는 2017년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블루코어 펀드로부터 투자금 전액인 13억8000만원, 코링크PE로부터 10억원 등 총 23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투자 이후 각종 관급공사를 연달아 수주하며 1년 만에 매출액이 74% 늘어나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장관의 영향력이 행사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야권으로부터 제기됐다.

앞서 검찰은 전날 최 대표에 대해 횡령 혐의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 이상훈 대표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관련 수사가 시작된 이후 첫 영장이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1일 오전 진행돼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나 12일 오전 중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영장심사 전담 판사는 명재권 부장판사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했던 이력이 있다.

앞서 검찰이 조 장관 일가의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착수한 것은 지난달 27일이다. 당시 사모펀드 운용사 사무실과 해당 펀드가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등 관련 업체 등 전국 30여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여기에 채무면탈, 위장소송 의혹이 얽혀있는 웅동학원 재단 사무실과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전방위 압수수색에 동원된 인력만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집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오 시장은 노환중 전 양산부산대병원장이 부산의료원장으로 선임된 것과 관련해 부당 개입 의혹을 받았다.

강제수사의 압박 수위를 높이던 검찰은 지난 3일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동양대 연수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정 교수가 PC를 위부로 반출한 것이 확인되면서 검찰은 이를 도운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근무하는 영등포PB센터를 지난 5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조 장관에 대한 청문회가 열린 지난 6일 밤에는 정 교수를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허위발급 의혹과 관련해 사문서위조 혐의로 전격 기소 하면서 수사에 멈춤이 없다는 모습을 보였다.


조국 장관이 출근한 첫날인 이날에도 검찰은 가족과 사모펀드 투자 회사 대표 자택 등에 대한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수사에 고삐를 쥐었다.


검찰은 크게 3가지 의혹을 놓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조국 장관 가족 사모펀드 투자 의혹, 딸의 입시비리 의혹, 웅동학원 의혹이다. 이중 사모펀드와 관련해 첫 영장이 청구되는 등 관련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검찰은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인 웰스씨앤티 관급 공사 수주량이 급증한 것과 관련해 정 교수 또는 조 장관이 펀드 운영에 관여했는지를 들여다 보고 있다.


이에 검찰은 코링크PE 이 대표에게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고 있지만, 정 교수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전날 대검찰청 구내식당에서 간부들과 점심을 먹으며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며 "중립성을 지키면서 본분에 맞는 일을 하면 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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