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日 대신 동남아? '물조심·모기조심'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 2019.09.12 11:00

해외여행 감염병 주의…상비약·예방접종·모기기피제 필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추석 연휴기간 동안 가까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늘고 있다. 매년 추석 연휴에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자만 100만명 이상이다.

특히 올해에는 일본 여행 보이콧 영향으로 동남아 등지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동남아의 경우 뎅기열 발생이 전년 동기간 대비해 약 2배~10배까지 증가하고 있는 등 해외 감염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동남아 등 해외여행을 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물과 모기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에 의해 걸리는 감염성 질환(수인성 전염병)은 보통 여행지에 도착하고 1일~2일 이내에 발생하며, 대개는 저절로 회복된다. 하지만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지 않으면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A형 간염 등의 질환도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걸릴 수 있다. 이러한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끓여 먹고 △익혀 먹고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한다. 물은 뚜껑을 따지 않은 생수를 사서 마시고, 식당이나 카페에서 제공하는 얼음이나 양치물도 출처가 확실한 것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장티푸스, A형 간염은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므로 개발도상국으로 여행을 가기 전에는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A형 간염은 국내에서도 매년 많이 발생하고 있어 30대 이하의 경우 과거에 A형 간염을 앓거나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없다면 여행을 계기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동남아 시골지역을 여행하거나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를 방문할 때에는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에 속한 모기에 물린 경우 발병하는데, 최근 우리나라 국민들도 해외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들은 밤 10시에서 새벽 4시에 집중적으로 흡혈하기 때문에, 야간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지역별로 예방약의 종류가 다르고 출발 전에 약을 미리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여행 전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예방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뎅기열은 숲모기류의 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열대지역에 분포하는 이집트숲모기는 도시생활에 적응력이 뛰어나 다른 모기 질환에 비해 도시지역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말라리아 모기와는 반대로 낮에 흡혈하기 때문에 낮 시간 야외활동을 할 때에 주의가 필요하다.

뎅기열에 감염된 환자 중 약 5% 정도가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또한 짧은 시간에 여러 명의 사람을 흡혈할 수 있는 만큼, 가족단위의 집단발병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뎅기열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의석 교수는 "이번 연휴 해외여행을 계기로 일반적으로 필요한 예방접종을 챙기는 것이 좋다"며 "건강한 여행을 위해 여행 전 해외여행클리닉을 방문하거나 간단하게는 해열진통제와 같은 상비약, 반창고, 모기기피제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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