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선물 트렌드 '냉장'·'이색'·'초저가'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19.09.11 05:12

'가심비' 채워줄 최신 소비 트렌드 상품 인기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올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11일이나 빠른 '이른 추석'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와 백화점 선물세트 매출이 증가했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중시하는 최신 소비트렌드에 발맞춰 구성한 '냉장' '이색' '초저가' 선물세트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8월중순부터 이날가지 추석 선물세트판매기간에 전년대비 6.5% 증가한 선물세트 매출(사전예약 포함)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의 선물세트 매출은 같은 기간 6.2%, 신세계백화점은 2.3% 늘었다. 대형마트의 경우 이마트는 8.6%, 롯데마트는 3.5% 가량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한우 선물세트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롯데백화점의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현대백화점와 이마트도 관련 매출이 각각 11.3%, 9.1% 늘었다. 냉장 한우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한 덕분이다. 이마트는 이번 추석 냉동 한우 물량을 20% 줄이고, 냉장 한우 물량을 10%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은 200g씩 각각 진공팩에 포장된 소포장 냉장 한우 세트를 지난해 2품목, 2000세트에서 올해 8품목, 1만세트로 늘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절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갈비찜과 잡채, 전 등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해 먹는 집들이 줄고 있다"며 "이 때문에 냉동 한우 갈비 대신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는 냉장 한우가 선물로 인기"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청과 부문도 두 자릿수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11.4%, 현대백화점은 12.4% 증가했다. 이른 추석으로 전통적인 인기과일인 사과나 배의 정상적인 상품 공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업체들은 이색 과일 혼합 선물세트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현대백화점은 사과·배와 샤인머스켓을 혼합한 선물세트를, 롯데백화점은 제주도에서 재배한 '제주 망고 세트'와 '제주 용과 세트'를 선보였다. 사과와 배에 열대과일을 섞은 '애플망고 혼합세트'도 판매했다.

최근 장기화된 불경기로 어려워진 주머니 사정만큼 1만~2만원대 초저가 선물세트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협력사와 함께 1만~2만원대 '실속형 선물세트'를 단독 기획했다. 운영 품목을 지난해 70여개에서 40여개로 줄이는 대신 가격은 낮추고 품질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대표 실속형 선물세트인 헤어케어 세트는 매출이 27.8%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사전 예약 판매 기간 치약과 샴푸 등 1만~2만원대 실속형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약 8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양극화되면서 선물세트 판매 양상도 이와 비슷해지고 있다"며 "아예 비싸거나 아예 싸지 않으면 고객들이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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