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9일(현지시간) 저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한 '폭스바겐 그룹 나이트'에서 'ID.3'를 선보였다. 폭스바겐 그룹 나이트는 오는 10일부터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할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앞두고 진행된 전야제 성격의 행사다.
폭스바겐은 이 행사에서 전기차 전용 MEB플랫폼 기반 라인업의 첫 모델인 'ID.3'를 공개했다. 지난 5월부터 유럽시장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해 이미 3만대 이상 예약됐다.
이번 행사에 등장한 'ID.3 1st 에디션'은 58kWh의 배터리 용량을 갖춰 420㎞(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는 모델이다. 100kWh 충전설비를 활용할 경우 30분 충전으로 약 290㎞를 추가 주행할 수 있는 급속충전 기능도 탑재됐다. 배터리 보증기간도 8년/16만㎞까지 제공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330㎞인 45kWh의 배터리 옵션과 최대 550㎞까지 주행할 수 있는 77kWh 배터리 옵션도 앞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새롭게 설계된 운전석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함께 중앙부의 10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에게 주행과 차량에 대한 핵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ID.3에는 'ID.라이트'라는 새로운 기능이 탑재됐다. 실내 라이트 표시기능인 'LED 스트립'을 통해 주행 중 위험이 있을 경우 LED 스트립에서 경고를 띄워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양산 모델의 가격을 독일 기준 3만유로(약 3945만원) 이하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정부 보조금 등 혜택이 반영되면 기존 소형차와 유사한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00%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던 츠비카우 공장이 100% 전기차 생산공장으로 전환하는 건 폭스바겐에서 최초의 사례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환 작업은 다음해 말까지 약 3년에 걸쳐 완료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츠비카우 공장을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전환하는데 총 12억유로(약 1조5782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2021년이면 그룹 내 3개 브랜드의 총 6개 모델을 츠비카우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환이 마무리되면 생산 가능량도 30만대에서 33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폭스바겐은 앞으로 전기차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도 폭스바겐은 전기차 신형 'e-업!'(e-up!)과 함께 구형 비틀을 전기차로 개조한 'e-비틀'을 내놓았다. 향후 3년 동안 폭스바겐은 그룹 내에서 전기차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33개의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토마스 울브리히 폭스바겐 브랜드 이사회 임원(E-모빌리티 담당)은 "400대에 이르는 ID.3 사전 생산 차량들이 이미 유럽 전역에서 테스트를 거치며 계획대로 생산 일정을 진행 중"이라며 "여기에 더해 츠비카우 공장은 e-모빌리티의 선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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