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정부 말을 믿고 고정금리로 갈아탔는데 금리가 더 싼 상품으로 전환하지 못한다고 하니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게다가 당시 안심전환대출은 선착순이었다. 정보에 빠른 사람들이 혜택을 받았다. 기껏 노력했더니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하니 ‘아는 게 병’이라는 생각마저 들 수 있다.
이렇게 된 근본 원인은 대출금리 하락이다. 2015년 3월 출시된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2.53~2.65%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보다 0.5%포인트 이상 낮았다. 당시 국민은행 주담대 평균금리는 3.29%였다. 당시에도 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주담대 대출금리가 2%초반까지 내려갈 것이란 예상을 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서민형 안심전환대출로 옮겨 가는 사람들은 3년 후에 어떻게 될까. 안심전환대출을 받았던 사람과 같은 상황이 될까.
그러려면 지금보다 시장금리가 더 낮아져야 한다. 최근 들어 시장금리가 반등하고 있지만 금리가 내릴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특히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한국은행도 따라 내리면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도 1%대로 내려갈 수 있다. 시장금리가 더 하락해 대출금리가 1%초반까지 낮아지면 이번엔 안심전환대출로 바꾼 사람들이 불만을 제기할 것이다.
하지만 서민형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탄 사람들이 3년 뒤에 “정부 말 듣기를 잘했다”고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 이들이 만족하기 위해서는 시장금리가 올라야 한다. 시장금리가 서서히 오르면 경제가 살아났다는 증거여서 긍정적이나 가파르게 오르면 한국경제가 위기에 빠졌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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