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2시 조성욱 공정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지난달 9일 지명 이후 정확하게 한 달 만이다. 조 위원장은 특별한 논란 없이 인사청문회를 거쳤고, 이날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함께 임명장을 받았다.
조 위원장은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97년부터 6년 동안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경력을 쌓았다.
'유리천장'을 깬 인물로도 유명하다. 고려대 경영학과와 모교인 서울대 경영대학에서 첫 여성 교수가 된 인물이 조 위원장이다. 청와대는 조 위원장 지명 당시 "유리천장을 수차례 뚫어 온 기업 지배구조·재무구조 전문가"로 소개했다.
문재인 정부의 '2기 공정위'를 맡게 된 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방향을 계승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 위원장은 기자간담회,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정책방향을 제시했는데 문재인 정부 '1기 공정위'와 대동소이했다.
특히 재벌로 불리는 대기업집단에 대해선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했지만 개선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 편취다. 전임자였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이 부분의 규제를 강조해왔다.
조 위원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 실효성 있는 행태 교정에 주력할 생각"이라며 "이를 위해서 국세청 등 유관기관과의 자료 공유를 통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의 앞길이 마냥 순탄한 것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 3대 경제정책의 하나인인 공정경제는 최근 경기 상황과 맞물려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임자였던 김 실장은 이를 '개인기'로 풀었다.
하지만 조 위원장은 정치권과도 거침 없이 대화했던 김 실장과 달리 전형적인 학자 스타일로 꼽힌다. 특히 공정위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은 국회에서 공회전만 반복하고 있어 조 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조 위원장의 본격적인 행보는 오는 10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10일 국무회의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오후에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올리고 공정위원장으로서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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