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통계]합계출산율과 인구감소

머니투데이 강신욱 통계청장 | 2019.09.10 04:30
/사진=통계청

2016년에 유튜브에서 개봉한 영화 <더 씨닝 The Thinning>은 인구과잉으로 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미래의 지구가 배경이다. UN은 모든 국가에 인구를 매년 5%씩 감소할 것을 요구한다. 세계 각국은 어떤 방법으로 인구를 줄여야 할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다. 어느 나라에서는 매년 학생들에게 시험을 쳐서 성적이 나쁜 5%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해결한다. 이런 디스토피아 세상이 정말 올까?

세계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통계청이 이달 초에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인구는 77억1000만 명으로, 2000년에 비해 1.3배로 증가하였고, 향후 2067년에는 103억8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 5200만 명에서 2028년까지 소폭 증가한 후 감소하여 2067년에는 3900만 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더 먼 미래로 가면 우리나라는 영화 속 고민을 할 필요가 전혀 없어 보인다. 지난 2015년 국회입법조사처가 지금의 저출산 추세가 유지된다면 2750년에 우리나라 인구가 소멸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출산정책과 이민 등 경제사회적인 요인을 고려하면 국가소멸은 과장된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의 현재의 저출산 문제는 심각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2018년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 미만으로 하락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인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은 1.68명이다. 인구가 감소하면 국가는 활력과 역동성을 잃고 미래 성장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의 부제인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인류의 위기를 극복해내는 이 영화의 결말처럼 우리의 저출산과 인구감소 문제도 어렵겠지만 우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하루 빨리 답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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