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유일 증인 "애들한테 이게 무슨 꼴"

머니투데이 이원광, 이지윤 , 김예나 인턴 기자 | 2019.09.06 17:12

[the300]한국당 "조국 부친 인수 후 학원 재정 악화" VS 민주당 "학교 이전 후 IMF 터졌다"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애들한테 이게 무슨 꼴이냐.”(김형갑 웅동학원 이사)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유일한 증인인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가 입을 열었다. 자유한국당은 김 이사를 상대로 조 후보자 부친의 웅동학원 인수 후 학원 재정이 악화됐다고 집중 질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학교 이전과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재정 악화의 핵심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6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1998년 웅동중학교를 산골로 보내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학교 건물과 땅 등 재산이 130억원인데 채무가 240억원”이라며 “청산하면 110억원의 빚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빚의 채권자가 조 후보자 동생”이라며 “특별한 빚이 없는 학교를 조 후보자 부친이 이사장이 된 후 읍내 골짜기로 들어가고 공사를 하면서 빚이 엄청 많아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싼 땅을 팔아서 (신축) 공사를 하는데 학교가 빚 질 이유가 없다”며 “학교 이전하면서 공사를 조 후보자 부친이 맡고 조 후보자 동생에게 하도급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가 학교라는 공익 재산을 본인 가족으로 대물리는 데 이용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학교 이전에 대해 “그 당시 학교가 복잡한 중심가에 있었기 때문에 한적한 곳으로, 교육하기 좋은 곳으로 하자는 어르신들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웅동학원이 조 후보자 동생과 동생 전처가 제기한 소송에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같은 내용의 김진태 한국당 의원 질의에 김 이사는 “학교 이사회가 열렸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고 알려줬다 치더라도 이사회 참석을 잘 안했기 때문에 내용을 잘 모른다”고 했다.


민주당은 학교 재정 악화의 핵심 원인은 IMF 사태라고 강조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당시 (학교 부지) 평가액이 43억원이었고 담보 대출로 35억원을 받았다”며 “충분히 공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IMF가 오면서 20억원에 경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조 후보자 부친은 모든 업체에 사비를 털어 공사비를 내줬고 자신과 자신 아들 공사 공사에 한 푼도 안 줬다”고 말했다. 학교 이전에 대해선 “학교가 도로변에 있어서 학생들이 위험하고 수업에 지장이 될 정도로 시끄러워서 편하고 교육 잘되는 곳으로 옮긴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는 “그렇다”며 “IMF를 거치면서 (전 부지를) 처분하는 과정이 학교 부채의 동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부친 등이 이사진에 학교 재정 정보를 제한했냐는 금태섭 의원 질의에는 “그런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이사는 “애들한테 이게 무슨 꼴이냐”며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회에 잘 해결돼서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상처를 안 주고 지역의 발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뜻을 모아서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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