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서 판다 '멍멍'과 '자오칭' 사이 두 마리 새끼가 태어났다. 앞서 중국은 2017년 독일에 부모인 두 판다를 장기 대여했다.
독일 일간지 데어 타게스슈피겔은 이후 새끼들 이름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 '홍'과 '콩'으로 짓자는 의견이 1위를 차지했다, 독자들은 홍콩 시위 주역의 이름을 따 '조슈아 웡'·'아그네스 초우'를, 톈안먼 사태를 빗대 '톈톈'·'안먼안먼'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다른 독일 일간지 빌트는 지난 세 달간 이어지고 있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판다 쌍둥이의 이름을 '홍'과 '콩'으로 지을 것을 촉구했다.
가디언은 새끼 판다들의 이름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뜻을 담자는 목소리가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에 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판다들의 이름이 실제로 홍콩과 관련한 정치적인 것으로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중국과 독일 간 맺은 합의에 따르면 판다들의 소유권은 중국에 있어, 이름을 지을 권리도 중국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3~4년 뒤 판다들이 어미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되면 중국으로 반환된다.
중국은 당나라 때부터 주변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판다를 임대하는 '판다 외교'를 시작했다. 지금도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판다를 '외교사절단'으로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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