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반사효과…송파·서대문 2곳에 청약통장 3만개 몰렸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9.09.06 11:30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54.9대1,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43.53대1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견본주택 입구에서 방문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연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같은 날 송파구, 서대문구에서 분양한 2개 단지에 무려 3만개가 넘는 청약통장이 몰렸다.

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전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송파구 거여동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단지는 일반분양 429가구 모집에 2만3565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54.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1가구 모집에 4626명이 1순위 청약을 넣어 420.55대 1을 기록한 전용 59㎡A형이었다. 10가구를 모집한 전용 108㎡도 3395명이 1순위 청약을 신청해 339.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평형은 분양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어려운데도 청약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같은날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는 일반분양 182가구 모집에 7922명이 접수해 평균 43.5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내 최고 경쟁률은 2가구 모집에 557명이 신청(경쟁률 287.5대1)한 전용 75㎡A형이었다.

두 단지는 오는 17일 동시에 당첨자를 발표하기 때문에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다. 이를 고려하면 2개 단지에만 3만1487명의 서로 다른 청약통장이 몰린 셈이다.

이런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지난달 30일 모델하우스 개장 후 3일간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에 3만7000여명,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에 2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운집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말 동작구 사당동에서 분양한 ‘이수 더 푸르지오 프레티움’도 일반분양 89가구 모집에 1만8134명이 신청해 평균 2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중 아크로리버뷰(307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마련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모델하우스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주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br>
업계에선 이런 현상이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막차타기’ 열풍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30~40대 수요자들이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앞으로 서울 등 인기지역에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기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에 일단 넣고보자는 심리도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시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인천 송도, 경기 의정부 지역에서 최근 분양한 단지도 이전보다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반면 지방에선 청약 미달이 속출하고 이에 따른 미분양 물량이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준공 후 1년이 지나도 새주인을 찾지 못한 이른바 ‘악성 미분양’ 물량은 전국 1만909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물량과 비교해 37.5%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울산(85가구→441가구) 부산(323가구→659가구) 경기(2031가구→2605가구) 충북(1000가구→1379가구) 등 지역 경기가 침체됐거나 공급물량이 집중된 지역을 위주로 악성 미분양 물량이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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