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년 만에 회사채 발행…'채권 열풍' 분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09.05 16:14

70억달러 규모 발행…디즈니, 코카콜라 등 2일 사이 36개 기업 570억달러 규모 신규 회사채 발행

/사진=AFP.


'현금 부자' 애플이 약 2년 만에 회사채를 발행했다. 최근 채권 금리가 연일 하락하자 디즈니, 코카콜라 등 다른 기업들과 함께 저비용으로 현금을 확보하러 채권시장에 뛰어들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70억달러(8조386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신규 발행했다. 애플이 채권을 발행한 것은 201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사업설명서를 통해 40억~50억달러를 유치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자사주 매입, 배당금, 자본금 조달, 인수 등을 포함한 일반적인 기업 활동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은 총 5가지 다른 만기일을 가진 채권을 발행했다. 이중 15억달러 규모의 30년물 채권은 그 금리가 2.99% 수준에 형성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0년물 회사채 금리가 3%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약 210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애플이 자금조달에 나선 이유는 이처럼 채권 금리가 낮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저비용으로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최근 전 세계에서 경기 침체 신호가 포착되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 국채 금리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지난 7월 2%대였지만 최근에는 1.5%이하로 떨어지면서 3년래 최저치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에 회사채 금리도 연일 하락하면서 애플을 포함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FT에 따르면 이날 애플 이외에도 디즈니, 코카콜라 등 15곳의 기업들이 총 30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전날인 3일에는 21개의 기업들이 27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아카데미 증권의 피터 치르 거시전략 분석가는 "회사채 수익률, 특히 장기채 수익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를 기회로 삼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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